쿠팡이 장애인 직원의 업무 영역을 인공지능(AI) 데이터 품질관리 분야로 넓히고 있다. 단순 보조 업무에 머물렀던 장애인 고용의 범위를 AI 모델의 성능과 신뢰도를 검증하는 전문 직무까지 확장했다.
31일 쿠팡은 지난해 6월 장애인 직원을 대상으로 'AI 데이터 품질 검증 직무'를 신설한 뒤 운영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초 1명 규모로 시작한 이 직무는 약 1년여 만인 현재 10명의 장애인 직원이 함께하는 핵심 조직으로 성장했다.
해당 직무를 맡은 직원들은 쿠팡이 가품 탐지에 활용하는 외부 AI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정답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검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AI가 도출해 낸 결과물을 정답 데이터와 꼼꼼하게 비교 분석하여 정확도와 재현율 등 주요 성능 지표를 평가해 쿠팡의 AI 기능 활용 토대를 구축하는 직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데이터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함으로써 AI 기반 가품 탐지 기능에 대한 신뢰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쿠팡은 장애인 직원들의 직무 몰입도와 업무 수행 능력이 확인되면서 채용 인원을 단계적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미화와 사무 보조, 물류 지원 등에 집중됐던 장애인 일자리를 디지털 산업의 전문 업무로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AI 직무 개발은 장애인 직원을 지원하는 사내 전담 조직인 포용경영팀이 주도했다. 급변하는 디지털 산업 환경에 발맞춰 장애인 임직원들이 첨단기술이나 기능을 결합한 직무를 개발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포용경영팀은 지난해 6월 사내 공지 및 오프라인 포스터를 통해 장애인 인력이 필요한 조직을 모집했고, AI 학습 및 성능 개선을 담당하는 조직에서 호응하며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기존 업무 중 일부를 장애인 특화 직무로 재설계해 채용에 나섰다.
쿠팡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긴밀하게 협력해 AI 데이터 품질 검증 직무 채용을 비롯해 장애 유형과 직무를 고려한 맞춤 채용을 진행해 왔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 15개 법정 장애 유형 중 14개 유형에 달하는 다양한 장애인들이 1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쿠팡의 핵심 구성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쿠팡의 장애인 고용률은 2025년 말 기준 3.64%로, 민간기업에 적용되는 법정 장애인 의무고용률 3.1%를 웃도는 수준이다.
쿠팡 관계자는 "장애인 임직원들이 단순 보조 인력이 아닌 쿠팡의 AI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이끌어가는 핵심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들이 미래 산업 분야에서 역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