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을 공식 발표했지만 병역 특례 행정 절차 미완료로 스페인행이 지연되고 있다. 스페인 언론들은 절차 완료 시점에 따라 합류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 전했다.
최근 이강인의 스페인 입국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기량이나 이적 계약상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병역 특례와 관련한 행정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이강인의 상황을 집중 조명하며 병역 특례에 따른 행정 처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출국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아틀레티코는 앞서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던 이강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기본 이적료 3500만 유로(약 583억원)에 옵션 500만 유로(약 83억원)를 더한 조건이었다. 구단은 이강인에게 새로운 등번호 7번을 부여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공식 발표 이후에도 이강인은 한국을 떠나지 못했다. 이강인은 현재 K리그1 FC서울의 훈련 시설인 GS 챔피언스파크에서 몸 상태를 유지하며 아틀레티코 합류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라운드 FC서울과 울산 HD의 경기를 관람한 뒤 공동 취재 구역에서 서울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28일(한국시간) "이강인, 그리고 국가적인 사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상황을 상세히 다뤘다.
'마르카'는 "아틀레티코에서 이강인은 그리즈만이 남긴 큰 빈자리를 채울 선수로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고, 한국에서는 국민적 스타지만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강인의 영입 발표 이후 아틀레티코 관계자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코리안 메시'가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 지도를 받는 장면이다.
하지만 그 모습이 언제 공개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강인은 현재 대한민국 법률 때문에 한국에 체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2023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됐다. 하지만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행정 절차를 완료해야 하며, 해외 활동을 위해서는 국외여행 허가 갱신을 위한 행정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 승인이 언제 나오느냐에 따라 팀 합류 시점이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합류 일정 역시 행정 절차 완료 시점에 따라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마르카'는 이번 주 안에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일정상 스페인으로 바로 이동하기보다는 한국에서 선수단과 합류하는 방안이 현실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8월 1일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이동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경기를 소화한다. 이후 8월 5일 한국으로 출국해 아시아 투어 일정에 돌입한다.
'마르카'는 "승인이 목요일(7월 29일) 이전에 나오지 않는다면 이강인이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리는 일정에 맞춰 선수단과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반면 "행정기관의 승인이 화요일이나 수요일(7월 27일 혹은 28일)에 나온다면 즉시 스페인으로 출국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 역시 동일한 내용을 보도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아틀레티코는 모든 절차가 훨씬 빨리 처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어 이강인이 마드리드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한국에서 병역은 의무이며,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병역 특례 대상자라 하더라도 해외 출국을 위해서는 필요한 법적 허가를 갱신해야 한다"며 "이강인은 국방부와 출입국 담당 부서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구단은 이 문제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여러 시나리오를 모두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허가가 빨리 나오지 않는다면 굳이 먼저 스페인으로 보내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며 "아틀레티코는 8월 9일 서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를 치르는 만큼 선수단이 한국에 도착할 때 이강인이 합류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반대로 "절차가 조기에 완료되면 8월 5일 이전에 스페인으로 이동해 시메오네 감독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지 언론들이 공통으로 강조한 부분은 이강인의 컨디션 유지다. 이강인은 현재 한국에서 개인 훈련을 지속하고 있으며, 아틀레티코의 관리 체계 아래 시즌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마르카'는 "구단이 개입할 수 없는 행정 문제와 별개로 이강인은 신체적 준비가 늦춰지지 않도록 원격으로 관리받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북중미 월드컵 이후 3주간의 휴가를 마친 뒤 FC서울 훈련 시설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며 "아틀레티코는 피지컬 훈련과 영양 관리 지침을 전달해 새로운 팀 동료들의 준비 수준에 맞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비록 서울에 머물고 있지만, 아틀레티코 구단의 피지컬 코치와 영양 전문가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을 소화하고 있으며, 시즌 개막 전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