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8일(화)

정부가 240억 투입... 현대차·KGM·르노와 함께 미래차 핵심 부품 '국산화' 나선다

정부가 현대자동차·KG모빌리티(KGM)·르노코리아와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미래차 핵심 부품 연구개발에 3년간 총 240억원을 지원한다.


완성차 업체의 실제 양산 계획에 맞춰 부품 개발부터 실차 검증, 양산 적용까지 연결함으로써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의 공급망을 내재화하고 국내 부품사의 판로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는 27일 충남 천안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현대차와 KGM, 르노코리아를 비롯한 완성차·부품기업,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태계 협력 연구개발(R&D)' 과제 협약식과 간담회를 열었다.


생태계 협력 R&D과제 협약식(MOU) 및 간담회 / 산업통산부


생태계 협력 R&D는 완성차 업체의 양산 계획과 국내 부품기업의 기술개발을 기획 단계부터 연계하는 사업이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기업이 과제 기획과 기술개발, 실차 성능 검증, 양산 적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 공동으로 참여한다.


기존에는 부품기업이 정부 R&D를 통해 기술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완성차 적용이나 판로 확보로 이어지지 않아 사업화에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산업부는 완성차 업체가 개발 단계부터 성능 검증과 양산 적용에 참여하도록 해 기술개발과 사업화 사이의 이른바 ‘R&D 데스밸리’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 선정한 3개 과제에 각각 3년간 80억원씩 총 240억원을 지원한다. 개발된 부품과 시스템은 성능 검증을 거쳐 2029~2030년 완성차 양산 라인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원 대상은 해외 업체가 시장을 독과점하거나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부품, 미래차 전환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생태계 협력 R&D과제 협약식(MOU) 및 간담회 / 산업통산부


KGM은 '차종 확장형 원통형 셀 기반 표준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한다.


국산 원통형 배터리 셀을 활용한 배터리팩과 냉각 제어 기술, 공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표준화된 전장 부품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의 표준 배터리 시스템을 여러 차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차량별 배터리 개발에 드는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위츠와 성우하이텍, 엘레트리, 비젼디지텍, 삼보모터스, 유진정공을 비롯한 부품기업과 대학·연구기관이 개발에 참여한다. KGM은 성능 검증을 거쳐 2030년부터 양산차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대흥정공 컨소시엄과 ‘240마력급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액화석유가스(LPG)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한다.


생태계 협력 R&D과제 협약식(MOU) 및 간담회 / 산업통산부


고압의 LPG 연료를 엔진 내부에 직접 분사하는 LPDi 기술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연비를 높이고 강화되는 국내외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대흥정공과 동원테크, 화영, 에스피엘, 진양오토모티브,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LPDi 전용 핵심 부품과 제어 알고리즘 개발에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기존 동급 차량보다 연비를 최대 45% 개선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4% 이상 줄이는 것을 개발 목표로 제시했다. 르노코리아는 2029년부터 자사 중형 하이브리드 SUV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대철 컨소시엄과 대형 상용차용 하중 분산 액추에이터 국산화에 나선다.


하중 분산 액추에이터는 차량의 적재 하중과 주행 조건에 맞춰 차체 높이와 축별 하중 배분을 조절하는 장치다. 상용차의 연비와 조종 안정성, 승차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현재 글로벌 선도업체가 시장을 독과점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대철과 루치노바, 오토모테크, 지아이시스템 등이 솔레노이드 밸브와 압력센서, 제어기 등 차고 제어 관련 핵심 부품을 개발한다.


생태계 협력 R&D과제 협약식(MOU) 및 간담회 / 산업통산부


현대차는 개발 부품을 2029년 중형 트럭에 우선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성능을 검증한 뒤 버스와 대형 트럭 등으로 적용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이 미래차 핵심 기술 확보와 공급망 안정뿐 아니라 부품기업의 사업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개발 착수 단계부터 수요기업과 적용 차종, 목표 양산 시점을 정해 놓기 때문에 부품기업은 개발 이후 실제 납품과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자동차산업은 전동화와 스마트화를 중심으로 미래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와 완성차, 부품사가 원팀이 돼 생태계 차원의 선제적인 전환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