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대규모 재난 등으로 도쿄의 수도 기능이 마비되는 상황에 대비해 '제2 수도' 지정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예비 수도가 될 도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오사카와 나고야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소라뉴스24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4일 도쿄가 재난 등으로 수도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될 경우 이를 대신할 '제2 수도(부수도)'를 마련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본은 지진과 쓰나미, 태풍, 화산 분화 등 대규모 자연재해 위험이 높은 국가다. 이 같은 재난 가능성을 고려해 행정 기능을 분산하고 국가 운영을 이어갈 수 있는 예비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이번 법안의 취지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는 오사카다. 오사카를 기반으로 하는 일본유신회가 관련 논의를 주도해 온 만큼 제2 수도 지정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그러나 법안 통과 직후 아이치현과 나고야시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나고야를 제2 수도 후보로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측은 수도 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사카 역시 행정 효율화를 위해 현재의 오사카부와 오사카시 이원 체계를 도쿄도와 유사한 광역행정체계로 개편하는 '오사카도' 구상을 다시 추진하고 있어 제2 수도 논의와 맞물려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후쿠오카나 센다이처럼 도쿄와 충분히 떨어진 도시가 적합하다", "도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지만, 교통이 불편할만큼 너무 멀어서도 안된다. 교토는 유적지가 많아 개발이 어려우니 오사카나 나고야가 낫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며 후보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2 수도 논의가 재난 대비뿐 아니라 정치적 이해관계도 반영된 만큼 최종 후보지 선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