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8일(화)

"조수석 없애고 유모차 공간 넣었다"... 현대차가 충남 서산에 투입하는 특화 차량의 정체

현대자동차가 임산부의 이동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맞춤형 차량과 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를 결합한 지원 사업을 충남 서산에서 시작한다. 


차량을 기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호출과 배차, 하차 이후 보행 안내까지 하나의 이동 서비스로 연결했다.


28일 현대차는 지난 27일 서산시청에서 '현대 유니버설 솔루션' 특화차량 기증식을 열고 사업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현대 유니버설 솔루션' 임산부 특화차량 기증식 기념 촬영 (왼쪽부터 전현철 현대차 사업개발&지속가능경영실장, 이완섭 서산시장) / 현대자동차


현대 유니버설 솔루션은 임산부와 장애인, 고령자, 소외지역 주민 등 교통약자의 교육·의료·복지시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이용자의 특성에 맞춘 차량과 이동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기존 대중교통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는 출산율과 고령화 여건, 도심과 읍·면 지역 간 이동 수요 등을 고려해 서산을 첫 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 오는 9월부터 성연면과 도심을 연결하는 임산부 전용 노선에 차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증 차량은 전동화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인 ST1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임산부와 신생아가 보다 편리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저상형 차체와 자동 슬라이드 스텝을 적용했으며, 차량 후측방 상황을 알려주는 AI 안내 기능도 탑재했다.


현대차가 서산시에 기증한 ST1 기반 임산부 특화차량 / 현대자동차


실내 공간에는 실제 임산부 이용자의 의견을 반영했다. 조수석을 없애 유모차 보관 공간을 마련하고, 복부 압박을 줄인 전용 안전벨트와 360도 회전형 신생아 시트를 설치했다. 


임산부가 신생아를 안고 차량에 오르내리거나 유모차를 싣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설계다.


이용 대상은 임신 16주 이상부터 출산 후 6개월 이내의 서산시 거주 임산부다. 현대차와 서산시는 서비스 운영에 앞서 이용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차량 호출에는 현대차그룹의 수요응답교통 플랫폼 '셔클'이 활용된다. 


이용자가 앱으로 차량을 부르면 AI가 실시간 수요와 이동 경로를 분석해 운행 노선을 정한다. 정해진 시간표와 노선을 따라 움직이는 일반 버스와 달리 이용 수요에 맞춰 경로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가 서산시에 기증한 ST1 기반 임산부 특화차량 / 현대자동차


신생아를 동반한 이용자에게는 신생아 시트와 가까운 좌석을 우선 배정한다. 이용 요금은 시내버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해 교통비 부담도 낮출 계획이다.


차량 이동 전후의 안전 지원도 함께 마련한다. 현대차는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차량 이용 방법과 교통안전 교육을 진행한다. 


LBS Tech와는 하차 지점에서 병원이나 공공시설 등 목적지까지 이동할 때 필요한 보행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지도 구축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서산에서 운영 경험을 쌓은 뒤 장애인과 고령자 등으로 이용 대상을 확대하고, 사업 지역과 서비스 범위도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전동화 PBV가 물류와 상업용 차량을 넘어 교통약자의 일상 이동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