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익 컨센서스 1354억원...4대 은행 평균의 12.6%
성과급·연봉인상률 놓고 교섭 결렬...회사 "대화 통한 해결 노력"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오는 31일 하루 동안 연차나 휴무를 사용하는 '로그아웃데이' 방식의 파업을 예고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절대 규모는 4대 시중은행 평균의 8분의 1 수준이다. 기존 은행과의 이익 격차가 여전한 상황에서 성과보상체계와 연봉 인상률을 둘러싼 이견이 쟁의로 번졌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1354억원이다. 유안타증권은 1340억원을 예상했다. 원화대출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 순이자마진(NIM) 개선 폭은 10bp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조3016억원, KB국민은행은 1조1244억원, 하나은행은 1조169억원, 우리은행은 842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4개 은행의 평균은 1조713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이들의 12.6%에 그친다. 순이익이 가장 적은 우리은행과 비교해도 16.1%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영업점 없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흑자 기반을 마련했지만, 수익 규모에서는 4대 은행과 격차가 크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비롯한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와 비이자수익원 확보도 이어가야 한다. 증권가가 예상한 2분기 원화대출 증가율 역시 1% 수준이다.
성과보상 이견에 조정 중지...요구·제시안 공개 안 해
카카오뱅크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성과급 지급 기준과 연봉 인상률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20일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구체적인 성과급 산식과 연봉 인상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가 제시한 보상 규모와 노조가 요구한 수준도 확인되지 않았다. 성과보상 확대가 향후 사업 투자와 자본 배분에 미치는 영향 역시 공개된 교섭 내용만으로는 알기 어렵다.
조정 중지 이후 구체적인 추가 교섭 일정도 공개되지 않았다. 노조는 예정대로 파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회사는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예정대로 파업이 이뤄지면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첫 사례가 된다. 현재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에는 별도의 노동조합이 없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에 소속돼 있다. 노조는 이달 중순 조합원 수가 전체 임직원의 절반을 넘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다만 회사가 확인한 조합원 수와 실제 파업 참여 예상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차 쓰는 '로그아웃데이'...회사는 서비스 안정에 무게
이번 파업은 희망 조합원이 연차나 휴무를 사용해 하루 동안 업무에서 빠지는 방식이다. 별도의 집회나 대규모 오프라인 단체행동 계획은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예금과 이체, 대출 상환, 정보보호 등 주요 금융서비스는 전자금융감독규정과 회사가 마련한 영업연속성계획에 따라 운영된다. 카카오뱅크는 영업점 없이 애플리케이션과 전산시스템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업이 시스템 운영 중단을 전제로 한 방식은 아닌 만큼 실제 고객 서비스 영향은 참여 규모와 업무별 인력 배치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회사가 확인한 예상 참여율과 비상지원인력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회사는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안정과 업무 연속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조가 예고한 '로그아웃데이'는 오는 31일이다. 파업 전 추가 교섭 여부와 실제 참여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