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350만 관객을 넘어선 가운데, AI 기술로 제작된 고퀄리티 패러디 영상들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호프' 프리퀄이라는 이름의 AI 제작 영상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상은 영화 속 외계 종족이 호포항에 도착하기 이전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중이다.
1분 27초 길이로 제작된 프리퀄 1부 '제국의 마지막 희망'에는 게르투 제국의 내전 상황이 담겼다.
황제 쿠얼이 황후 조르에게 어린 황태자 칼리를 데리고 탈출하라는 최후 명령을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조르와 마베이요, 바미기르, 아이도보르는 황태자를 지키며 탈출선을 타고 대한민국 호포항까지 도착하는 여정을 그려냈다.
영상의 완성도가 눈에 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의 생김새와 음성을 정밀하게 재현해 어색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원작이 설정한 외계 종족의 세계관을 그대로 살려내 몰입감을 더한다.
누리꾼들은 "이게 쿠키영상으로 나왔어야 한다" "재밌다, 너무 잘 만들었다" "난데없이 개연성이 생겼다" "후속편이 나오면 외계인들이 주인공이 되겠다" "이렇게까지 강제로 세계관이 확장될 일이냐" "2편은 초대박 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지난 21일 공개된 이 프리퀄 영상은 현재 조회수 7만 6000회를 돌파했다.
프리퀄 외에도 영화 관련 밈들이 점점 더 정교한 품질로 제작되고 있다. '호프' 속 외계인들과 마을 풍경을 영화와 거의 흡사하게 구현한 영상물들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며 인기를 모은다. 영화 내용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해석한 영상이나 외계인 크리처들을 활용한 유머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제작사 포지드필름스와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도 이런 밈 열풍에 합류했다. 두 회사는 최근 공식 SNS를 통해 '호프' 속 외계 생명체들의 관계도를 공개했다.
영화 초반 범석(황정민 분)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외계인 바미기르가 '주방보조'로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잔혹하고 용맹한 모습과 달리 실제 직책이 단순한 주방보조라는 반전이 포인트다.
'호프'가 밈의 소재로 활발히 활용되는 이유는 영화가 남긴 수많은 떡밥 때문이다. 영화는 시리즈물의 첫 작품처럼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설정들이 곳곳에 배치돼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관객들은 영화 관람 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높은 품질의 2차 창작물을 만들어낸다.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영화 감상 문화가 형성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