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8일(화)

스페인·프랑스 덮친 '사상 최악' 산불... 30만 명 대피·국가 비상사태 선포

서유럽이 사상 최악의 대형 산불로 잿더미가 됐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거센 화마가 덮쳐 각각 역대 최대 수준의 피해를 입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7일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는 마드리드 서쪽 아빌라 등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면적이 7만헥타르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빌라 산악지대에서만 약 5만헥타르가 불타며 스페인 단일 산불 피해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이재민만 7만5천여 명에 이른다. 페르난도 그란데말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은 "기온이 다시 상승하기 전인 27일과 28일이 산불 진압의 가장 중요한 고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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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상황도 심각하다. 남서부 지롱드 지역에서는 4만2천헥타르가 소실되며 22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발생한 최대 산불 피해 중 하나로 꼽힌다. 로랑 뉘녜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산불이 스스로 바람을 만들어내며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간 힘든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당국의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유럽연합(EU)은 올해 기록적인 기근과 기온 상승으로 토양이 메말라 화재에 매우 취약해졌다며, 이번 산불 사태가 오는 11월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스페인에서 불탄 산림 면적은 17만2천헥타르로 전년 동기 대비 6배나 급증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기후 비상사태가 산불을 더욱 맹렬하게 만들고 있다"며 기후 변화의 치명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