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경정리 해수욕장에서 캠핑의자 하나를 펼쳤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했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시민은 최근 스레드에 "26개월 된 딸과 영덕 경정리 해수욕장에 갔다가 쫓겨났다"는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진짜 말 그대로 쫓겨났다"며 "가져간 건 캠핑의자 하나였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텐트도 아니고, 파라솔도 아니고, 자리 장사 방해할 대형 장비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아이 옆에 앉으려고 의자를 펼쳤는데 입구에 '개인장비 반입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이유를 묻기 위해 운영사무실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운영사무실 측은 공유수면 사용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개인 장비를 반입할 수 없다고 답했다. 글쓴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됐다. 공유수면 허가가 국민이 해수욕장에 의자 하나 펴는 것까지 막는 권한인가"라고 반문했다.
허가 조건에 개인 장비를 금지하는 조항이 있는지 보여달라고 요구했지만, 철거 방송이 나오고 직원이 찾아와 치우라고 했다는 것이 글쓴이의 주장이다.
글쓴이는 "잠시 뒤 건장한 남성 3명이 찾아와 운영위원장 지시라며 나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개인장비를 그렇게 펴면 누가 평상이고 파라솔을 빌리냐, 왜 남의 업장에 와서 영업방해를 하냐"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옆에선 26개월 된 딸이 계속 놀고 싶다고 했다. 나는 화가 났지만, 아이가 있어서 더 버틸 수 없었다"며 "결국 울며 보채는 아이를 안고 다른 해수욕장으로 갔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파라솔이나 텐트는 몰라도 의자 하나까지 너무한다" "경정리 해수욕장은 피해야겠다" "불법 상술은 매해 여전하다" "이러니 다들 해외로 떠나는 것" "계곡에 이어 바다도 사유화 하는 것이냐"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영덕군은 경정해수욕장 '캠핑의자 퇴거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군은 '개인장비 반입금지' 현수막을 철거하고 개인장비 설치 가능 구역을 별도로 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