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화 사건으로 전신 중상을 입은 피해자의 아들이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사회적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산 방화 사건 피해자 아들입니다. 어머니를 살릴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작성됐다.
자신을 피해자 아들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약 두 달 전 아파트를 위해 봉사해달라는 권유를 받고 입주자대표회의 감사를 맡았던 어머니가 회의 진행 중 방화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피해자는 현재 전신 95%에 3도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존 가능성이 매우 위중한 상태다.
발바닥과 두피를 제외하면 남은 피부가 없어 피부 배양 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안내받은 상황이다.
A씨는 "손바닥 크기 한 장당 350만 원 수준인 피부 배양이 최소 100장 이상 필요해 비용만 수억 원에 달한다"며 "수술과 재활 치료까지 포함하면 평범한 가정이 감당할 수 없는 규모"라고 토로했다.
각종 보상 제도의 한계도 지적됐다. A씨는 아파트 화재보험을 통한 보상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범죄 피해자 지원제도나 지자체 시민안전보험, 개인 보험만으로는 수억 원대 치료비를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관리사무소 소속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산업재해 적용마저 불가능해 공익 봉사를 하던 입주민이 비극을 온전히 짊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A씨는 "다른 피해자 가족 중에는 치료비 부담과 낮은 생존 확률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치료비 때문에 살아계신 어머니를 포기하는 상황만큼은 막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나 후원 창구가 있다면 안내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8시 29분쯤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불이 나 입주민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경찰은 아파트 관리비 집행 문제 등으로 입주자대표회의와 갈등을 겪던 피의자가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