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들의 결혼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서울시의 공공예식장 지원이 본격화된다.
서울시가 공원과 한옥, 미술관 등 공공시설을 활용한 결혼식장 개방과 함께 예식 연출비 지원까지 확대하면서 예비부부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공공시설을 결혼식장으로 활용하는 '더 아름다운 결혼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예식장으로 이용 가능한 시설은 지난해 6월 25곳에서 61곳으로 늘었다. 한옥을 배경으로 예식을 올릴 수 있는 서울한방진흥센터와 성북 예향제, 남산을 조망하며 소규모 하우스웨딩이 가능한 남산 한남 웨딩가도 포함됐다.
야외 결혼식이 가능한 용산가족공원과 북서울꿈의숲, 서울시립대 자작마루, 서울여성플라자 피움서울, 한강을 바라보며 예식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 등 장소와 형태도 다양해졌다.
이용 건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3년 75건에서 2024년 155건, 지난해 280건으로 늘었고, 올해 예정된 예식과 예약 건수는 548건에 달한다.
신청 자격은 소득·연령 제한 없이 서울에 거주하거나 직장·학교가 있는 예비부부다. 예비부부의 부모가 서울시민인 경우에도 신청할 수 있다.
비용 면에서도 공공예식장이 일반 예식장보다 저렴하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 강남 지역 결혼서비스 평균 계약금액은 3375만 원, 서울 강남 외 지역은 3083만 원이었다. 대관료와 기본장식비, 총 식대, 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비용을 합산한 실제 계약 사례 평균이다.
서울시 '더 아름다운 결혼식'은 하객 100명 기준 표준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 8월 1일 신규 계약 기준 실속형은 1275만9000원, 기본형은 1686만5000원이다.
일반 웨딩홀은 보증인원과 식대, 장식·촬영 옵션에 따라 최종 비용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공공예식장은 소규모·실속형 예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전체 비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민간기업과 연계한 비용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농심과 업무협약을 맺고 '더 아름다운 결혼식'을 예약한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스드메 비용 300만 원을 지원한다. 사연 공모를 거쳐 약 13쌍을 선정하며, 선정된 부부에게는 스드메 지원금과 함께 예식·피로연 공간 연출, 하객 답례품도 지원된다.
신규 예식장을 처음 이용하는 예비부부에게는 연출비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SETEC 컨벤션홀, 서울숲 설렘정원 등 올해 아직 결혼식이 열리지 않은 35개 장소를 대상으로 '첫 예식 연출 지원' 이벤트를 진행해 7월 이후 예식자 중 26쌍에게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한다. 기존 결혼식장 5곳은 웨딩촬영지로 개방해 장소별 첫 촬영 예비부부에게 촬영·연출비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한다.
하반기부터는 한옥 웨딩촬영 지원도 확대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선보인 공공한옥 웨딩촬영 프로그램 '홍건익 사진관'은 모집 10일 만에 27팀이 신청했고, 추첨으로 선정된 4쌍이 촬영을 마쳤다. 서울시는 하반기 촬영 장소를 기존 홍건익가옥 1곳에서 북촌문화센터, 배렴가옥까지 총 3곳으로 늘린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결혼식에 적합한 공간을 확대해 예비부부들의 결혼식장 예약난 해소와 특색 있는 결혼식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