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항에서 동료로 만나 2년 동안 우정을 쌓아온 남녀가 뒤늦게 유전자상 친남매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BBC는 영국 맨체스터 공항에서 함께 일하던 데이브 그린(60)과 안드레아 엄스턴(53)이 직장 동료에서 친남매로 재회한 사연을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05년 시작됐다. 당시 버스터미널을 관리하던 데이브와 자판기 관리업무를 맡았던 안드레아는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다. 취미와 대화 성향이 잘 맞아 친한 친구로 지내던 두 사람의 관계는 데이브의 뜻밖의 고백으로 변곡점을 맞았다.
데이브는 어느 날 안드레아에게 자신이 입양아 출신이며, 출생 당시 이름이 '스튜어트 프라우들러브'였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안드레아는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결혼 전 성이 프라우들러브인 데다, 태어나기 전 다른 곳으로 입양된 친오빠가 있다는 가족사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흔치 않은 성씨였기에 안드레아는 그 자리에서 데이브가 친오빠임을 직감했다.
이후 안드레아는 어머니 수전에게 연락해 입양된 오빠의 생년월일을 확인했고, 데이브의 정보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안드레아는 곧바로 데이브를 어머니의 집으로 데려갔고, 헤어진 지 수십 년 만에 모자 간의 극적인 재회가 이뤄졌다.
어머니 수전은 과거 아들을 찾기 위해 구세군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브는 10세 무렵 입양 사실을 알게 됐지만 양부모 밑에서 자라며 친모를 찾을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가던 중이었다.
데이브는 "존재조차 몰랐던 가족을 다시 만난 것은 삶의 큰 전환점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어머니 수전은 최근 세상을 떠났으나, 세 사람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오랜 시간 함께 추억을 쌓았다.
현재 스태퍼드셔주 키즈그로브에서 함께 생활하는 두 사람은 자신들의 운명적인 만남을 '복권 당첨'에 비유하며 특별한 우애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