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월)

마지막 가는 길 후배들 교육 위해 시신 기증한 조선대 김종중 명예교수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에서 39년간 해부학을 가르쳐온 김종중 명예교수가 지난 13일 76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자신의 시신을 후학들의 교육 자료로 기증했다.


27일 조선대에 따르면 김 교수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고 대학발전기금 3000만 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남겼다.


조선대 의대 해부학교실의 초창기 멤버였던 김 교수는 1974년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1968년에 개설된 해부학과에 초기에 합류해 학과 발전의 토대를 세웠고, 1980년에는 전임강사로 임용돼 육안해부학과 신경해부학, 발생학 교육을 담당했다.


고(故) 김종중 조선대 의과대학 명예교수 / 조선대 제공


김 교수는 2013년까지 해부학교실 주임교수를 지내고 2016년 2월 정년퇴임했다. 재직 기간 동안 매 학기 초 열리는 '시신기증자 합동추모식'에서 기증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강조하는 강연을 빠짐없이 진행했다.


학내에서도 다양한 보직을 맡았다. 2005년에는 제19대 교수평의회 의장으로 선출돼 구성원들을 대표했고, 보건대학원장을 역임했다. 2007년에는 초대 민주화운동연구원장을 맡아 대학의 민주적 전통과 지역 민주화운동의 역사 계승에도 힘썼다.


학계에서도 인정받았다. 제58대 대한해부학회장을 맡아 국내 해부학 발전에 기여했다.


2017년 조선대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은 김 교수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발전기금 10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교수의 시신 기증은 의학도들에게 인체 구조를 직접 학습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해부학 교육의 핵심 과정이다. 하지만 시신 기증자가 부족한 현실에서 김 교수의 결단은 더욱 뜻깊게 받아들여진다.


김 교수는 마지막 순간 "그동안 나의 터전이 돼 준 조선대에 감사하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대는 김 교수의 유지를 받들어 해부학 교육 발전과 조선대학교병원 신축 사업에 기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김 명예교수님께서는 평생 해부학 교육과 연구에 헌신하시며 수많은 의료인을 양성하셨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몸과 소중한 뜻을 의학 발전과 후학 교육을 위해 남기셨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님의 숭고한 실천은 생명의 존엄과 의료인의 책임을 일깨우는 참스승의 가르침으로 우리 대학과 제자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