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월)

'연 3000조 거래' 푸투증권 이용자도 한국주식 산다...길 연 하나증권, 다음은 미국

국내 첫 외국인통합계좌 거래 9개월 만에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연결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 3000조원...홍콩·일본 이어 씨틱·웨드부시 추진


하나증권이 359만 자금입금계좌를 보유한 푸투(FUTU) 플랫폼에 한국주식 주문·결제 통로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홍콩 엠퍼러증권과 국내 첫 외국인통합계좌 거래를 시작한 지 9개월 만에 수백만 개인투자자가 이용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범위를 넓혔다.


27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홍콩 기반 푸투증권과 외국인통합계좌 거래를 개시하고 지난 24일부터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사전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한 달 만에 이용 범위를 확대했다.


국내 첫 통합계좌, 9개월 만에 모바일 플랫폼으로


하나증권 사옥 / 사진제공=하나증권


외국인통합계좌는 비거주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에 개인 계좌를 별도로 만들지 않고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거래하는 제도다. 해외 금융투자업자 명의로 국내 증권사에 개설한 계좌에서 투자자의 주문과 결제를 한꺼번에 처리한다.


푸투증권은 모바일 투자 플랫폼 '푸투불(futubull)'과 '무무(moomoo)'를 운영하고 있다.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사업을 한다.


푸투의 자금입금계좌는 올해 3월 말 359만325개로 1년 전보다 34.3% 늘었다. 지난해 말 337만개에서 석 달 만에 약 22만개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이용자는 3020만명, 고객자산은 1조2200억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거래대금은 4조1500억홍콩달러였다.


하나증권이 외국인통합계좌를 모바일 투자 플랫폼과 직접 연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투 이용자는 기존 플랫폼에서 한국 주식을 주문하고, 하나증권은 국내 시장에서 주문 체결과 결제를 맡는다.


하나증권은 지난 5월 푸투증권 VIP 고객 30명을 대상으로 국내 증시 투자포럼을 열었다. 6월에는 사전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실제 주문과 결제 과정을 점검했다.


푸투는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 14조6800억홍콩달러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이 원화로 환산해 제시한 규모는 약 3천조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고객자산은 1조2300억홍콩달러, 약 246조원이었다.


엠퍼러·일본 거쳐 푸투...웨드부시로 미국 연결


하나증권은 지난해 4월 외국인통합계좌와 관련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같은 해 8월 홍콩 엠퍼러증권 명의로 국내 첫 외국인통합계좌를 개설하고 10월 실제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통합계좌 제도가 도입된 지 8년 만에 나온 첫 거래 사례다.


사진제공=하나증권


지난 4월에는 일본 캐피탈파트너스증권으로 서비스를 넓혔다. 엠퍼러증권과 캐피탈파트너스증권에 이어 푸투까지 연결하면서 하나증권의 외국인통합계좌 거래선은 홍콩과 일본의 현지 증권사에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대됐다.


다음 연결 대상은 홍콩 씨틱(Citic)증권과 미국 웨드부시(Wedbush)증권이다. 씨틱과의 서비스가 시작되면 중화권 투자자 접점이 추가되고, 웨드부시까지 연결되면 하나증권의 한국주식 주문망은 아시아를 넘어 미국 현지 투자자까지 이어진다.


허태형 하나증권 해외영업본부장은 "이번 서비스 개시를 통해 푸투증권의 수백만 고객이 국내 자본시장에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여 자본시장 선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씨틱증권과 웨드부시증권의 외국인통합계좌 개설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서비스 개시 시점과 예상 거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