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월)

"의사보다 수의사"... 중국 대입 판도 완전히 뒤바뀐 이유

중국 명문대 진학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오랜 기간 최고 인기 학과로 군림해온 의대가 급격히 매력을 잃고, 그 자리를 수의학과가 차지하는 이례적 현상이 포착됐다. '안정적 취업'이라는 실리가 사회적 명성을 제치고 진학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주요 대학의 5년제 임상의학과 커트라인이 올해 대거 하락했다.


산둥의약대학(옛 빈저우의과대학)의 경우 임상의학과 최저 합격 순위가 11만1114위(541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만 계단 이상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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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제1의과대학 역시 5년제 임상의학과 최저 합격 순위가 6만1010위를 찍으며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4년보다 2만위 넘게 밀린 수치다.


이와 대조적으로 수의학과는 중국 농림계열 학과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다수 대학에서 수의학과 합격점과 지원자 순위가 임상의학과를 추월하는 역전이 일어났다.


장쑤성 양저우대 수의학과는 최저 합격점 583점을 기록했다. 동식물검역·실험동물학·수의공중보건 등을 포괄하는 별도 모집군 합격선도 569점으로, 임상의학 모집군보다 높게 형성됐다.


중국에서 의사는 수십 년간 명예와 안정, 고소득을 한 번에 거머쥐는 직업으로 평가받아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는 의료진에 대한 사회적 존경이 높아지면서 입시 경쟁도 치열해졌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의료보험 지급 방식 개편과 의료 소모품 공동구매 확대로 근무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의사 보수는 당국이 제시하는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되는 추세다. 여기에 긴 수련 기간과 높은 업무 강도가 더해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의사 직업의 가치를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5년제 임상의학 학부 과정만 이수할 경우 경제적 보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취업 장벽도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대형·중형 공공병원 대부분이 채용 시 대학원 학위를 필수 조건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석·박사 통합과정과 5년제 학부 과정 간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5년제 졸업생이 대학원 진학에 실패하면 1차 의료기관이나 민간병원으로 진로가 제한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성적 상위권 수험생들은 군사·경찰대학, 정부지원 사범대학, 명문대 이공계 학과 등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는 전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반면 졸업 후 취업이 확정되는 지역 의료 인력 양성 특별 임상의학 과정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과정은 5년간 등록금을 면제받고 생활비도 지원받지만, 졸업 후 6년간 일선 의료기관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광둥성에서는 물리 계열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농촌 의료인력 양성 과정에서 의과대학 5곳이 1차 모집 정원을 전원 충원했다. 광둥의과대학의 경우 이 프로그램 모집단위 합격 커트라인이 602점으로, 표준 임상의학 과정(551점)보다 오히려 51점이나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