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월)

"한국은 중·일 징검다리?"... 고조선 지우고 독도 누락한 美 4대 미술관의 만행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관에서 대한민국 역사를 중국과 일본 중심으로 서술한 왜곡된 전시 내용이 발견됐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27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아시아관과 한국관을 현장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시정을 요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에 나선다고 밝혔다. 반크는 최근 '제44회 재미한국학교협의회(낙스) 학술대회·정기총회' 참석차 미국 뉴저지를 방문해 현지 문화시설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를 포착했다.


반크


반크에 따르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관 대표 설명문은 표면적으로 한국 문화를 우호적으로 묘사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한국의 독자적 역사와 창조성을 폄하하는 4가지 왜곡 프레임이 숨어있다.


첫째, 전시관은 한국을 "동북아시아의 요충지인 한반도에 있다"고 단편적으로 규정했다. 반크는 이 서술이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 만주와 연해주를 호령한 대륙형 국가들의 역사를 통째로 지우고, 일제 식민사학의 '반도성론'과 중국 동북공정 논리에 빌미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둘째, 한국 문화를 "실크로드 동쪽 끝에서 외부 문화를 수용해 변형·전달한 교차로"로 묘사했다. 반크는 이러한 표현이 고려청자, 조선백자, 한글 등 고유의 창조성을 저평가하고 한국을 중국과 일본 사이의 단순한 매개체로 치부하는 서구 학계의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을 드러낸다고 우려했다.


셋째, 미술관 측은 "7세기에 통일 국가로 등장했다"는 단선적 표현을 사용했다. 반크는 이 서술이 신라 삼국통일 이전 수백 년 이상 존재한 고대 삼국시대와 고조선의 독자적 역사 체계를 지웠다고 비판했다.


넷째, 17∼18세기 조선 달항아리의 상·하부 접합 제작 기법을 20세기 강대국의 점령과 남북 분단이라는 현대의 정치적 비극에 무리하게 비유했다. 반크는 이를 한국 문화를 예술 고유의 가치가 아닌 '외세의 수난을 극복하는 수동적 대상'으로 낙인찍은 시대착오적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반크


반크는 한반도 주변 해양 지도에서 한국 고유 영토인 '독도'와 '동해' 표기가 누락된 점도 확인했다.


전시 공간 규모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1개 방으로 구성된 한국관은 중국관(23개)의 20분의 1, 일본관(10개)의 6.5분의 1에 불과했다. 반크는 한국관이 중국관과 일본관 사이에 부속실처럼 배치돼 관람객들에게 한국 문화가 양국의 종속적 문화라는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기태 단장은 "과거에는 박물관 안내문의 단순 지명 오기를 수정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더 고도화되고 은밀하게 작동하는 편향적 프레임을 바로잡아야 할 때"라며 "왜곡된 전시를 방치하는 것은 국가 브랜드 위상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반크는 미술관 측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해 왜곡된 서술에 대한 시정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또 주미국 한국대사관, 문화체육관광부, 동북아역사재단 등 정부 유관 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청원을 자체 국가정책 소통 플랫폼 '울림'을 통해 공론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 세계 한류 팬 및 네티즌과 연대해 해외 주요 박물관 내 한국관 전시 공간 확장 및 콘텐츠 고도화를 요구하는 글로벌 온라인 청원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