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데이터센터에 SK하이닉스 HBM4·엔비디아 '베라 루빈' 결합
MS 메모리 공급·앤트로픽 데이터센터 참여...글로벌 빅테크 협력망 확대
SK가 엔비디아와 5,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협력에 나선다. SK텔레콤은 국내에 최대 2GW 규모의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AI 메모리 개발·공급 협력을 이어간다. AI 팩토리는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한다.
25일 SK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K-AI 서밋'에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과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SK와 엔비디아는 AI 팩토리 구축과 AI 메모리 공급을 아우르는 5,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AI 인프라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지난 6월 합의한 국내 GW급 AI 팩토리 구축 계획에 투자와 메모리 협력을 추가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받아 국내 최대 2GW 규모의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엔비디아의 풀스택 AI 팩토리 아키텍처인 'DSX' 플랫폼을 적용하고, SK하이닉스의 HBM4가 탑재된 차세대 AI 컴퓨팅 시스템 '베라 루빈'을 도입한다.
2027년부터 순차 가동해 소버린 AI와 피지컬 AI, 에이전틱 AI, 기업용 AI 서비스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공급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인프라 수요도 함께 겨냥한다.
SKT 데이터센터에 SK하이닉스 HBM4 연결
이번 협력은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와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를 엔비디아의 GPU·컴퓨팅 플랫폼에 연결한 구조다. SK텔레콤이 AI 팩토리를 구축·운영하고 SK하이닉스가 HBM을 공급한다.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는 기존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AI 메모리 협력 범위를 넓힌다.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에서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로 이어지는 수요에 맞춰 HBM 등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최적화한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시스템에 필요한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SK하이닉스는 HBM 공급 기반을 확대한다. 양사는 AI 팩토리의 컴퓨팅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한 메모리·시스템 결합 작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기술 리더십, 방대한 산업 기반 등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할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함께 한국의 다음 성장을 이끌 새로운 세대의 AI 팩토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AI 시대의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많은 지능을 만들어내는지에 달려 있다"며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역량과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를 바탕으로 엔비디아와 세계 최고 수준의 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에서 시작한 협력 범위는 메모리 수요처와 AI 데이터센터 이용 기업으로 이어진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AI 서버용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추진한다.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서버용 메모리를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에 중장기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이다.
양사는 실제 서버 환경에서 메모리 제품을 검증하고 AI 워크로드에 맞는 솔루션을 공동 발굴한다. 공급 제품과 물량 등 구체적인 조건은 후속 협의를 통해 정한다.
MS·앤트로픽·AWS로 넓어진 AI 인프라 협력망
SK텔레콤은 앤트로픽과 국내 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앤트로픽은 SK텔레콤이 추진하는 국내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양사는 2023년 SK텔레콤의 전략적 투자 이후 AI 사업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MOU를 통해 모델과 서비스 중심이던 협력 범위를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까지 확대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을 통해 쌓은 협력 관계를 국내 다른 거점으로 넓힌다.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역량과 AWS의 클라우드·AI 기술, 고객 기반을 결합해 장기적으로 GW급 AI 컴퓨팅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도 만나 AI 인프라 분야의 장기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SK와 오픈AI는 지난해 10월 메모리 공급과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설립·운영 등에 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는 이번 협력을 지난 6월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실행 기반으로 활용한다. 전국 단위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고 메모리 생산과 컴퓨팅 용량을 함께 늘리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K-AI 서밋'에서 국민 1인당 최소 1개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AI 네이티브 국가' 구현과 메모리·데이터센터 확충을 통한 토큰 비용 절감, AI 거버넌스와 일자리 창출을 3대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한 AI 프로젝트이자 우리 모두의 프로젝트"라며 "가능한 한 단기간에 역량을 결집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27년 엔비디아 '베라 루빈'을 적용한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한다. 최종 구축 목표는 국내 최대 2GW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