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6개월 차 신입사원이 대형 프로젝트 마감을 앞두고 팀 전체가 긴박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자신의 업무만 마치고 정시 퇴근한 일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팀장님은 울먹이는데 저는 칼퇴했습니다. 제가 진짜 사이코패스인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 씨는 입사 후 지금까지 뛰어난 업무 집중력으로 주어진 일을 항상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왔다고 밝혔다.
A 씨는 부서가 대형 프로젝트 마감을 앞두고 연일 야근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요청받은 수정 사항과 모든 업무를 마감 전 완료한 뒤 오후 6시에 퇴근해 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거래처와의 마찰로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던 날 발생했다. A 씨는 오후 5시 50분쯤 팀장이 거래처와 통화하며 울먹이고 사수도 불안해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퇴근 시각인 6시가 되자 A 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가방을 들고 "팀장님, 저 퇴근하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라며 환하게 인사하고 회사를 떠났다.
이후 A 씨는 팀장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팀장은 "업무를 다 끝낸 건 알지만, 팀 전체가 힘든 상황에 아무렇지 않게 나가는 모습에 서운하다. 사회생활은 내 일만 끝낸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주변 동료들도 A 씨를 향해 "최소한의 분위기 파악은 했어야 했다"며 냉정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 씨는 "계약서에 명시된 근로시간을 지키고 내 할 일을 다 했는데 왜 서운함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팀장이 힘든 것은 안타깝지만 개인 시간을 희생할 의무는 없지 않느냐"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신입사원의 처신과 조직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A 씨의 행동을 비판했다. "업무 완수 여부와 별개로 팀이 위기일 때 밝게 인사하며 나가는 것은 눈치와 동료애가 부족한 행동이다", "야근을 안 하더라도 '도울 일이 있느냐'는 말 한마디 던지는 것이 최소한의 사회성", "조직 생활은 기계적인 업무 처리가 전부는 아니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반대로 A 씨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컸다.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정시 퇴근하는 것이 정당한 권리다", "할 일도 없는데 분위기 때문에 자리를 지키는 문화야말로 개선되어야 할 적폐", "팀장의 정서적 어려움을 신입사원에게 전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법적 근로시간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