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6인실에 입원한 30대 여성이 같은 병실 환자 보호자의 코골이로 잠을 못 이룬다며 토로한 사연이 논쟁거리가 됐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급성 복통으로 입원했다는 30대 여성 A씨의 하소연이 공개됐다.
A씨는 6인실 배정을 받았다. 같은 방 환자들은 서로 과일과 비타민 음료를 주고받을 정도로 인심 좋은 사람들이었다. A씨는 "사람 관계로 스트레스받을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옆 침대 환자의 남편이 병원에 나타나면서 시작됐다. 처음엔 자녀들이 간병을 했는데, 어느 날부터 남편이 밤을 지키기 시작했다. 그의 코골이 소리가 A씨의 숙면을 방해했다.
A씨는 "코골이 소리가 공사장 소음 수준이다. 날마다 다크서클이 짙어져서 결국 환자분에게 말을 꺼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차가웠다. 환자는 "잠귀가 너무 밝은 거 아니냐"며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닌데 너무 야박하다"고 응수했다.
A씨는 "수면 부족으로 몸 상태가 나빠지고 회복도 더디다"며 "잠만 집에서 주무시고 오시면 안 되겠냐"고 제안했다. 그러자 환자는 "밤에 화장실 가고 싶으면 누가 데려다주냐"며 반문했다.
이후 환자는 A씨에게 말을 걸지 않고 있다. A씨는 "저뿐 아니라 다른 환자들도 힘들어해서 제가 대표로 말한 건데, 제가 야박한 건가"라고 물었다.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자녀들이 간병하면 좋겠지만, 불가능한 상황이니 남편이라도 온 것"이라며 "아주머니도 어쩔 수 없는 처지다. 6인실은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고 환자 측 입장을 대변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도 "6인실은 원래 괴롭다. 시끄럽고 불도 수시로 켜졌다 꺼지고, 옆 사람 신음 소리도 들린다. 너무 아픈 환자를 봐야 하는 고통도 있다"며 "그걸 감당하는 게 6인실이다. 본인이 귀마개를 사용하든 해야지, 남의 보호자에게 오지 말라고 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신유진 변호사는 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병이 낫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이 필수고, 휴식의 기본은 수면"이라며 "병실 내 여러 환자가 힘들다면, 취침 시간 몇 시간만이라도 남편이 집에서 자고 아침에 오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래야 아픈 사람들 모두 완쾌해서 퇴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