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참전용사 3세 합창단에 방음·음향시설·IT 기자재 지원
36일 방한 항공·체류비 전액 부담...27일 유엔군 참전의날까지 동행
LG가 6·25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후손들로 구성된 강뉴합창단에 첫 전용 연습실을 마련해준다. 2018년 창단 이후 별도 공간과 반주 장비 없이 연습해온 합창단을 위해 방음·음향시설부터 정보기술(IT) 기자재까지 지원한다.
24일 LG는 국가보훈부, 사단법인 따뜻한하루와 함께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한국전 참전용사 회관'에 강뉴합창단 전용 연습공간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연습실에는 노트북과 스피커, 빔프로젝터 등 합창단 운영에 필요한 장비도 들어간다.
강뉴합창단은 그동안 연습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이동했다. 실내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야외에서 연습했고, 음원 재생과 반주에 필요한 기본 장비도 갖추지 못했다.
전용 공간 없이 8년...참전용사 회관에 연습실 조성
새 연습실이 들어서는 한국전 참전용사 회관은 국가보훈부가 2006년 건립했다. LG와 국가보훈부는 기존 회관 내부에 방음·음향시설을 설치해 합창 연습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LG는 지난 23일 방한 중인 강뉴합창단원들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초청했다. 행사에는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 김광일 따뜻한하루 대표,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가 참석했다.
LG는 방한한 단원뿐 아니라 에티오피아에 남아 있는 합창단원 전원에게 LG전자 포터블 스피커를 전달하기로 했다.
합창단원 아멘 부가예후 양은 "그동안 노래 연습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공간이 없어 속상한 때가 많았다"며 "이제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노래할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생각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강뉴합창단은 에티오피아가 파병한 강뉴부대 참전용사의 3세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에티오피아 정부 주관 행사 등에서 아리랑을 비롯한 한국어 노래와 에티오피아 전통 노래를 함께 공연해왔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6·25전쟁 지상군을 파병했다. 하일레 셀라시에 당시 에티오피아 황제의 결정으로 황실근위대 소속 강뉴부대가 중부전선에 투입됐다. 강뉴부대는 253차례 전투에서 모두 승리했다. 전쟁 기간 부대원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다쳤다. '강뉴'는 현지어로 '적을 괴멸시키는 자'라는 뜻이다.
36일 방한 비용 전액 지원...직업훈련까지 12년 인연
LG는 지난달 22일부터 국내 순회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강뉴합창단의 항공료와 체류비 등 방한 비용도 전액 부담했다. 합창단은 6·25전쟁 76주년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불렀고 국내 주요 지역을 돌며 공연을 이어왔다. 오는 27일 유엔군 참전의날 행사 무대를 마지막으로 36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다.
LG의 에티오피아 지원은 2014년 문을 연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로 이어진다. 학교는 현지 청년들에게 IT 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우수 졸업생에게는 LG전자 중아서비스법인 인턴십 기회를 준다.
강뉴합창단 연습실 조성과 방한 지원에는 참전국에 감사를 전해야 한다는 구광모 ㈜LG 대표의 뜻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23일 권오을 장관 명의의 감사패를 LG에 전달했다. 희망직업훈련학교 운영과 강뉴합창단 지원 등 에티오피아에서 이어온 국제보훈사업을 반영했다.
LG 관계자는 "참전용사 후손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것은 물론 문화적 역량을 펼치고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계속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뉴합창단의 국내 마지막 무대는 오는 27일 유엔군 참전의날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