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1년 넘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층(15~29세) 비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 고용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경력직 선호 등으로 기업들이 신입 채용을 축소하고 중동전쟁 여파까지 겹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 비중도 5년 만에 반등했다.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최종 학교 졸업자 중 미취업자는 124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 1000명 늘었다.
이 중 1년 이상 취업하지 못한 청년 비중은 전년보다 2.0%포인트 상승한 48.6%로 2009년(51.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비중 역시 19.4%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대학 졸업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4년 5.7개월)과 휴학 경험자 비율(48.9%)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김락현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과거보다 4년제 대졸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구조적으로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 자체가 길어졌다"며 "취업이나 자격시험 준비를 위한 휴학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졸업 후 취업 경험 비율은 1년 전보다 1.6%포인트 줄어든 84.8%로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11.2개월로, 3년째 11개월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지난 1주일간 취업 시험을 준비한 사람은 6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5000명 증가했다. 일반기업체를 준비하는 비중(34.0%)은 전년 대비 2.0%포인트 하락하며 5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면 공무원 시험 준비 비중은 22.1%로 3.9%포인트 상승하며 5년 만에 반등했다. 김 과장은 "공무원 처우가 개선된 데다 경력직 선호와 수시 채용 확대 등으로 청년층 기업 취업 여건이 과거보다 어려워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첫 일자리에서 월 200만 원 이상 임금을 받는 비율은 전년보다 4.5%포인트 상승한 51.0%를 기록해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데이터처는 최저임금 인상과 임금 수준이 높은 보건·복지 서비스업 취업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