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토)

"쪼리 즐겨 신었다간 허리 망쳐"... 척추 전문의가 추천하는 신발의 조건

여름철 즐겨 신는 '쪼리' 슬리퍼의 장시간 착용이 척추 건강을 위협한다. 발 아치 지지 기능 부족으로 충격 흡수가 안 돼 허리 부담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척추질환 환자는 2021년 925만5658명에서 2025년 972만3330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는 수치로, 5명 중 1명꼴로 척추 문제를 겪고 있는 셈이다. 요통은 척추질환 중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거의 모든 사람이 일생에 최소 한 차례 이상 겪는다.


보행 시 발은 지면 충격을 1차로 받아내는 신체 부위다. 발 아치는 이 충격을 분산시켜 무릎, 골반, 척추가 받는 압력을 완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하지만 밑창이 얇고 아치 지지력이 약한 쪼리나 샌들을 오랫동안 신으면 충격 완화 능력이 저하되면서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박홍범 교수는 "아치 지지 기능이 미흡한 신발을 장기간 착용할 경우 지면에서 발생한 충격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무릎과 골반을 통해 요추까지 전달되는 부담이 커진다"며 "오래 걷거나 장시간 서 있을 때는 발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허리 보호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쪼리 착용 시 발가락으로 끈을 쥐며 걷게 되는 독특한 보행 패턴도 문제가 된다. 종아리 근육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보폭이 짧아지거나 걸음걸이 균형이 흐트러질 수 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발목과 무릎뿐 아니라 골반과 허리까지 누적된 부담이 쌓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박 교수는 "요통이 생겼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잘못된 자세가 또 다른 통증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며 "허리 통증을 앓는 환자에게 신발은 단순히 외출용 물건이 아니라 치료 환경의 구성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름철 오래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발 너비에 적합한 안정된 밑창, 낮은 굽, 충격 흡수용 쿠션, 아치 지지 구조, 뒤꿈치와 발목을 고정하는 스트랩을 갖춘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며 "허리 통증이 2주 넘게 계속되거나 다리 저림이 동반되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