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베라 루빈' 전력 아키텍처 맞춰 개발...SST·SSCB·PCS 공동 실증
북미 빅테크 수주 상반기 1.2조...2분기 영업이익 64% 증가
LS일렉트릭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플랫폼 '베라 루빈'에 맞춘 800V 직류(DC) 전원 인프라를 개발한다. LG유플러스와 공동 실증한 뒤 실제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LS일렉트릭은 기존 교류 배전 환경에 공급해 온 변압기와 배전반에 반도체 변압기(SST), 반도체 차단기(SSCB), 전력변환장치(PCS)를 더한다.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전력 아키텍처를 반영해 베라 루빈 기반 데이터센터에 공통 적용할 수 있는 전력 인프라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LS일렉트릭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LG유플러스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공동 개발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과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권용현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실증 거쳐 실제 데이터센터 적용...직류 전용 기기 투입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전력 데이터와 기술검증(PoC) 환경을 제공한다. LS일렉트릭은 이를 토대로 직류 전력 솔루션과 전력 데이터 분석·진단 시스템을 개발한다.
양사는 공동 실증 이후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에 800V 직류 전원 인프라를 실제 적용하는 단계까지 추진한다. 구체적인 실증 대상과 적용 규모, 착수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LS일렉트릭은 변압기와 고압·저압 배전반을 기존 교류 배전 환경에 공급해 왔다. 이번 실증에는 직류 배전을 위한 SST와 SSCB, PCS 등을 추가로 적용할 예정이다.
800V 직류 전원 인프라는 서버 랙 인근까지 고전압 직류로 전력을 공급한다. 전류량과 전력 손실을 줄이고 전력 변환 설비와 배선 규모를 낮추는 방식이다. 양사는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성능과 안전성, 운영 효율을 검증한다.
개발 기준은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전력 아키텍처다. LS일렉트릭은 베라 루빈이 적용되는 데이터센터에서 표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장비 구성과 전력 계통을 설계할 예정이다. 실제 적용 일정도 베라 루빈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 시기와 맞물릴 전망이다. 양사는 실증 결과를 장비 사양과 설계에 반영해 후속 적용 범위를 정한다.
북미 빅테크 수주 1.2조...2분기 영업익 1785억원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부터 고압·저압 배전반, 전력관리시스템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계통에 필요한 제품군을 공급하고 있다. 직류 전용 기기가 추가되면 초고압 전력 인입부터 서버 랙 인근의 직류 배전까지 공급 범위가 넓어진다.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 규모는 2025년 약 8000억원에서 2026년 상반기 약 1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LS일렉트릭은 북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등 전력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수주 확대와 함께 2분기 실적도 증가했다. LS일렉트릭의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은 1조5769억98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2% 늘었다. 영업이익은 1785억2000만원으로 64.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3%로 전년 동기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조9535억5000만원, 영업이익은 3050억8700만원이다.
직류 전용 기기는 천안사업장에서도 가동 중이다. LS일렉트릭은 천안사업장에 SST와 SSCB,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적용한 'DC 팩토리'를 구축했다. 이번 LG유플러스 실증에 투입될 SST와 SSCB도 천안 DC 팩토리에 적용된 기기군이다.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는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검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고압부터 저압까지 전체 계통을 아우르는 통합 전력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현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AI 시대에 필요한 차세대 전력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검증하고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AI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