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토)

온라인 성착취 피해자, 14세가 '최다'... "성적 대화 넘어 강제 성관계까지"

온라인에서 성적 대화를 강요당하거나 음란물 전송을 요구받는 청소년 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부 청소년은 성착취에 그치지 않고 강간 등 2차 피해까지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평등가족부가 23일 발표한 '2025년 성매매 실태조사'는 온라인 성착취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난해 실시된 이 조사는 전국 중·고등학생 42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온라인 성적 유인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 201명에게서 273건의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수집했다.


조사 결과 피해를 당한 청소년 10명 중 6명 이상(62.9%)이 누구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청소년들이 침묵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신고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서'가 44.1%로 나타났다. '너무 당황스러워서'라는 응답이 10.4%, '다른 사람이 알게 되는 것이 싫어서'라는 답변도 8.1%를 차지했다.


청소년들은 성적 유인 피해를 당했을 때도 대부분 소극적인 대응만 했다. 43.9%는 가해자의 요구를 무시하고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상대방을 차단한 경우는 11.5%, 그만두라고 경고한 경우는 8.3%에 불과했다. 충격적인 점은 14.8%의 청소년이 가해자의 요구를 그대로 따랐다는 사실이다.


온라인 성적 유인의 절반 이상(51.9%)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엑스(X), 틱톡 등 SNS와 피드형 플랫폼을 통해 발생했다. 피해율은 여학생이 5.3%로 남학생(4.3%)보다 높았고, 중학생(5.4%)이 고등학생(3.9%)보다 피해를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성착취 피해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국 17개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를 이용한 만 12∼18세 위기청소년 201명을 조사한 결과, 성착취 피해 경험이 있는 151명 중 최초 피해 연령은 14세가 30.5%로 가장 많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15세가 20.5%, 13세와 16세 이상이 각각 18.5%였다. 12세에 처음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은 7.3%였고, 11세에 피해를 경험한 사례도 1명(0.7%) 확인됐다.


성착취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 151명 중 54.3%인 82명은 추가 피해까지 당했다. 가장 많은 추가 피해는 강간 등 강제 성관계로 35.4%를 기록했다. 욕설이나 위협을 당한 경우, 약속한 금전을 받지 못하거나 적게 받은 경우도 각각 29.3%로 나타났다.


추가 피해를 당한 82명 가운데 도움을 요청한 청소년은 52.4%에 그쳤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처벌받을까 두려워서'가 25.6%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