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30대 사무관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기후부도 지난 주말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21일 경찰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기후부지부 등에 따르면 세종남부경찰서는 지난 16일 사망한 기후부 사무관 A씨의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변인과 생전 기록 등을 조사 중이다. 임관 10개월 차인 A씨는 기후적응 및 에너지 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사망 이후 내부에서는 고인이 평소 상급자로부터 인신공격성 발언과 모욕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20일 기후부 내부망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동료 B씨의 글이 올라왔다.
B씨는 "A씨가 생전 업무에 관해 질문하거나 상의하는 과정에서 자주 질책을 받았었다"며 "인신공격성 발언과 모욕이 있었다는 말도 주변에 했었다"고 전했다.
기후부 감사관실도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감사관실은 유족들로부터 A씨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증거를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후부 노조는 애도 기간이 끝나는 대로 직원 대상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부처 차원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 17일 내부 공지를 통해 "최근 업무 또는 비보를 통해 힘든 감정을 느끼고 계신다면 홀로 견디거나 망설이지 말고 손을 내밀어 주길 바란다"며 "저부터 무겁게 되돌아보겠다. 기후부의 업무 방식이나 조직 문화 중 동료를 힘들게 만든 부분은 없었는지 살피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후부는 가해자로 지목된 상급자를 직무에서 배제 조치했다. 아울러 "경찰 조사로 고인의 사망 원인이 밝혀지면 징계 등 향후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