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토)

폭염에 반바지 출근 허용했더니... 일본 남성 직장인들 '다리 제모' 대란

도쿄도청이 무더위 대응 차원에서 직원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면서 사무실 내 맨다리 노출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뜨겁다.


지난 22일(현지시간) BBC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 지사가 지난 4월 '도쿄 쿨 비즈' 정책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정책은 기존 '쿨 비즈' 캠페인을 강화한 버전으로, 여름철 에어컨 온도를 28도로 유지하면서 전력 소비를 줄이는 대신 넥타이 착용 의무를 없애고 반소매 복장을 권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이에 따라 남성 직원들은 정장 대신 티셔츠나 폴로셔츠 차림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일부는 반바지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일본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은 1898년 기상 관측 개시 이후 가장 무더운 여름을 겪었다.


올해도 극심한 폭염이 예보되면서 도쿄도는 에너지 절약과 건강 보호 차원에서 이번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여름에도 정장과 넥타이를 고집하는 일본의 직장 문화가 열사병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도 반바지 허용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제도 시행 후 직장 내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긍정적 평가와 "업무 환경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부정적 시각이 팽팽히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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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에는 남성의 다리털이 있다. 일부 여성 직원들은 남성 동료의 체모 노출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지칭하는 신조어 '스네하라(すねハラ)'까지 생겨났다. '스네하라'는 다리를 의미하는 '스네게'와 괴롭힘을 뜻하는 '하라스멘토'를 결합한 단어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년 남성의 반바지 차림이 불쾌하다", "다리털을 보고 싶지 않다", "회사에서 왜 그런 옷을 입느냐" 등 거부감을 표현하는 게시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남녀 직원 모두 반바지 착용이 가능하지만, 여성에게는 여전히 스타킹과 긴치마 착용을 암묵적으로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도 문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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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논란 속에서 남성들 사이에선 다리 제모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 일본 제모업체 관계자는 "최근 미용 목적이 아닌 반바지 착용 시의 사회적 매너를 이유로 병원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여성들은 남성의 다리털이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남성들은 주변에 불쾌감을 주지 않으려고 레이저 제모를 받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도쿄도의 와타나베 노보루 환경 담당관은 B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혹독한 더위 속에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싶을 뿐 무엇을 입으라고 지시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근무 복장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율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