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호랑이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한 국제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대공원은 암컷 시베리아호랑이 '사랑'이를 지난 15일 미국 콜럼버스동물원으로 보냈다고 발표했다. 사랑이는 2022년 4월 아버지 로스토프와 어머니 펜자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번 이동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운영하는 글로벌 종관리계획과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의 종보전 프로그램에 따른 혈통 관리 계획의 일환이다. 시베리아호랑이는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부속서Ⅰ에 등재돼 있다.
사랑이를 영구임대 방식으로 받아들인 콜럼버스동물원은 현재 수컷 시베리아호랑이 2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동물원과 수족관을 함께 운영하는 이 기관에서 사랑이는 여생을 보내게 된다.
사랑이는 현지 도착 후 검역과 적응 기간을 거쳐 번식 프로그램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베리아호랑이의 종 보전에 기여하게 된다.
서울대공원의 시베리아호랑이 국제 협력은 2019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2019년 일본 니시무로 어드벤처월드로 보내진 암컷 호랑이 '한라'는 현지에서 수차례 번식에 성공하며 종 보전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이의 미국 이동이 시베리아호랑이의 미래를 성공적으로 이어가는 중요한 교두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