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3일(목)

"TV에서 봤어요"... 기차역 보관함서 4500만 원 찾아낸 10세 초등학생의 정체

초등학생의 날카로운 관찰력이 4000만 원대 보이스피싱 범죄를 차단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22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뮤지컬 아역배우 배리유(10) 양은 지난달 대구의 한 기차역을 방문했다가 물품보관함에서 의심스러운 검은 비닐봉지를 목격했다. 배 양은 공연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가 이 같은 상황을 접했다.


성인의 시선에서는 쉽게 포착되지 않는 낮은 보관함 안쪽에서 수천만 원대 현금다발을 발견한 배 양은 곧바로 어머니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대구동부경찰서


배 양은 "TV에서 이런 걸 본 적 있다. 빨리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하며 어머니를 재촉했다. 전직 경찰관 출신인 외할아버지의 견해도 더해지면서 즉각 112 신고로 이어졌다.


출동한 경찰이 비닐봉지를 열어본 결과, 5만 원권 지폐로 총 4500만 원이 담겨 있었다. 경찰 수사 결과 해당 금액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의한 피해금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배 양의 빠른 신고에 힘입어 피해금 전액을 안전하게 확보했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 피해자를 찾아내고 보이스피싱 용의자를 특정해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는 본인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추가 금액을 송금하려던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배 양의 신고가 2차 피해까지 막은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차단 및 피의자 검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배 양에게 경찰서장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수여했다.


배 양의 어머니는 SNS를 통해 "리유 눈높이에 딱 맞아 어른들은 쉽게 보지 못할 위치였다"며 "추가적인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어 기특하고 자랑스럽다"는 심경을 밝혔다.


일부에서 우려한 신상 노출과 보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사팀과 상담을 거쳤으며, 구체적인 날짜나 정보는 노출되지 않아 안전하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