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파트 최상위 1% 거래에 진입하려면 최소 46억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도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초고가 주택시장 격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21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6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 상위 1% 거래가격 진입 기준은 46억4998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1% 거래가격 진입선은 해당 지역 아파트 거래 중 가격 순위 상위 1%에 들기 위한 최저 기준가를 뜻한다.
이 수치는 지난해 상반기의 49억8000만원보다는 낮지만, 서울 전역에 3중 규제가 확대 적용됐던 지난해 하반기 43억원과 비교하면 다시 상승한 것이다.
실제 초고가 매매는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에서 성사됐다. 2026년 상반기 서울 상위 1%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격은 63억590만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68억8334만원보다는 낮았으나 지난해 하반기 평균 59억6843만원과 대비하면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의 초고가 거래는 주로 한강변 단지와 재건축 예정 단지, 신축 프리미엄 주거단지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경기도는 서울 다음으로 높은 진입 기준을 나타냈다. 경기도의 상위 1% 진입선은 18억5000만원으로 서울의 40% 정도에 그쳤다. 상위 1% 평균 거래가격은 22억3468만원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에서는 과천, 성남 분당·판교, 수원 광교, 화성 동탄 등 서울 인접 지역이나 자족 기능을 갖춘 신도시에서 고가 매매가 활발히 진행됐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가 15억8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이 15억2500만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상위 1% 평균 거래가격은 부산이 21억8960만원, 대구가 19억475만원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12억8000만원, 대전과 인천은 11억원대로 나타났으며 전남·광주·충북·경남은 7억~9억원 수준이었다. 충남과 전북은 7억원대, 강원과 경북은 5억~6억원대로 지역 간 최고가 시장의 편차가 크게 벌어졌다.
직방은 수도권과 지방의 초고가 시장 형성 구조에도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은 기존 고가 단지에 신규 프리미엄 단지가 추가되며 다양한 단지가 상위권을 구성한 반면, 지방은 지역 대표 랜드마크 단지를 중심으로 고가 거래가 집중되는 특징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지역별 시장 규모와 고가 주택 공급 여건 차이로 인해 최상위 주택시장 형성 방식도 다르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가격 강세는 각종 시장 지표로도 확인됐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8311만원으로 전국 평균 5억7689만원의 약 2.7배 수준이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7월 둘째 주(13일 기준) 2주 연속 0.30% 올랐다. 성북구 0.49%, 구로구 0.44%, 마포구 0.37% 등 강북권과 중위권 지역의 상승세가 뚜렷했고 강남구 0.16%, 서초구 0.11%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았다.
경기 남부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화성 동탄구가 0.73%로 가장 높았고 수원 영통구 0.64%, 용인 기흥구 0.59%, 성남 분당구 0.42%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규제 지역에서 제외된 화성 병점구는 풍선효과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매수 심리도 회복세를 보였다. 국토연구원의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서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8.0으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며 4월 이후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제주는 77.6으로 가장 낮았으며 전북, 충북, 인천은 전달 대비 소비심리가 위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