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체 출생아 수가 31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년간 지속된 저출생 추세에 반등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장기적인 인구구조 회복의 기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보건소에 임신 신고를 접수한 임산부는 총 35만 4409명으로 나타났다.
임신 신고 임산부 통계는 정부의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향후 출생아 수를 예측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임산부가 임신 후 평균 2개월 이내에 보건소 신고를 하는 패턴을 고려해 전년 5월부터 해당 연도 4월까지의 수치가 연간 출생아 규모를 가장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임신 후 출산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10%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출생아는 약 31만 9000명 규모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출생아가 30만 명대를 회복하는 것은 201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상반기 흐름 역시 긍정적이다. 올해 2분기까지 누적된 임신 신고 임산부 수는 18만 762명으로 2023년 12만 9405명, 2024년 14만 7714명, 지난해 16만 2431명에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2022년까지의 혼인·출산 동향을 토대로 제시한 '고위 추계 시나리오'의 장래 합계출산율 전망치(0.8)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합계출산율 1.0 회복 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출생아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는 혼인 건수 증가가 지목된다. 코로나19 시기 동안 유보됐던 결혼이 본격 재개되면서 지난해 혼인 건수가 대폭 늘었고 이것이 올해 출산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출생아 수는 혼인 건수와 약 1~2년의 시차를 두고 연동되는 특성을 보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출산·육아 지원 확대, 육아휴직 제도 개선 등도 출산 결정에 부분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의 출생아 수 증가를 저출생 문제의 구조적 전환점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출산 연령층인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인구구조적 효과가 반영됐으며 혼인 증가 추세의 지속 가능성도 아직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출생아 증가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거·일자리·돌봄 등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을 가로막는 구조적 장벽을 해소하는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