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영웅 이천수가 대한축구협회의 진정한 개혁을 위해서는 협회장과 유명 축구인 교체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실무진 5명이 조직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대한축구협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표면적인 인사 교체만으로는 실질적 변화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천수는 "회장이 나갔고 감독도 나갔다. 그런데 그동안 계속 일했던 사람들은 왜 가만 놔두느냐. 그 사람들도 나가야 된다는 거다. 청문회에서는 이 사람들을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협회의 고질적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로 일반 직원으로 입사해 장기간 실무 경험을 쌓은 행정 인력이 조직에 계속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부에서 임원으로 들어온 축구인들은 2년 계약이 끝나면 떠나지만, 그 아래 조직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설명이다.
이천수는 "축구인들은 임원으로 왔다가 2년 계약이 끝나면 나가고 또 새로운 사람이 온다. 그런데 그 아래 조직은 그대로다. 기존 직원들은 나가지 않고 힘이 굉장히 세다"고 밝혔다.
새로운 축구인이 협회에 합류해 개혁을 시도해도 내부 직원들이 "행정은 원래 이렇게 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는데 왜 바꾸려고 하느냐"며 저항하면 변화가 어렵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이천수는 자신이나 다른 유명 축구인이 협회 임원으로 들어가더라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나간다고 이 채널이 사라질까? 촬영팀이 나가야 하는 것"이라며 "사람만 이천수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렇게 해서는 의미가 없다"고 비유했다.
박지성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K-축구혁신위원회를 향해서도 명확한 역할 수행을 요구했다. 이천수는 "혁신위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명확해야 한다. 그동안 문제에 관여했던 사람들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위원회가 위에 있는 임원들만 조사하고 있다며, 실제 업무를 담당했던 실무자들까지 모두 소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천수는 "실무를 담당했던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위에 있는 임원들만 부르고 있다. 밑에서 실제 업무를 했던 실무자들도 모두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회장이 들어가도 이미 조직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자신의 방향을 안착시키기 어렵다"며 "일반 직원으로 들어와 20년, 30년 동안 올라온 사람들이 쌓은 노하우와 카르텔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이임생 전 이사에게 행정 절차와 대응 방식을 조언한 내부 인력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황재 해설위원이 "이임생 전 이사가 일을 마무리하기 전까지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된다'고 옆에서 조언한 사람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하자, 이천수는 "그 사람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맞장구쳤다.
아울러 "내가 저번에 뭐라 그랬나? 다 나올 생각하라고. 축구인들은 당연히 나온다. 나오는데 내가 '다 나올 생각하세요'라고 하는 사람들에 그 사람들도 다 들어가는 거다"라며 "그 정도 해 먹었으면 인간적으로 이제 나와야 되는 거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협회 내부의 숨은 핵심 인물 5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천수는 "다 부를 수는 없어도 적어도 5명은 나와야 한다"며 "내 머릿속에는 그 5명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인물들의 직책을 묻는 질문에 이천수는 "장급"이라며 "축구인보다 더 센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실명을 거론했으나 영상에서는 묵음 처리됐다.
이천수는 "이런 걸 없애야 된다"라며 숨어있는 뿌리부터 파헤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