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월)

"피자 다른 집에 보낸 것 같다"며 환불 요구한 고객이 보낸 어설픈 도어락 '합성사진'

경기도 의왕의 한 피자집 사장이 배달 완료 후 황당한 사기 시도를 겪었다. 고객이 '피자를 받지 못했다'며 환불을 요구했지만, 제출한 현관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결국 법적 대응으로 이어졌다.


지난 16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일 발생했다. 50대 피자집 사장 A씨는 배달앱을 통해 2만원 상당의 피자 주문을 받았다. 


A씨는 직접 고객의 아파트를 찾아가 현관문 앞에 피자를 두고 배달 완료 인증 사진을 촬영해 전송했다.


그런데 약 30분 뒤 배달앱 고객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고객이 피자를 받지 못했다며 주문 취소를 요구한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주소를 잘못 찾아갔을 가능성을 의심해 곧바로 현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주문서에 적힌 동과 호수는 정확했고, 문 앞에 두었던 피자만 사라진 상태였다.


JTBC '사건반장'


A씨가 고객센터에 "정확한 주소에 배달했고 인증 사진도 있다"고 항변하자 상담원은 고객이 보내온 현관 사진을 언급했다. 고객은 "다른 집에 배달한 것 같다. 도어락 색깔도 다르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집 현관 사진을 제출했다.


그러나 고객이 제출한 사진에는 명백한 합성 흔적이 드러났다. 문은 비스듬한 각도로 촬영됐지만 도어락만 정면을 향하고 있었다.


손잡이와의 간격과 원근감도 부자연스러웠다. 전체 사진은 흐릿한 반면 도어락만 유독 선명해 조작이 뚜렷했다.


A씨가 즉시 고객센터에 해당 사실을 알리자 상담원도 사진을 확인한 뒤 "듣고 보니 사진이 이상하다" "합성 티가 많이 난다"고 동의했다.


A씨는 "사람을 범죄자처럼 만들어 놓고 하루 종일 해명만 했다"며 "2만원 때문에 장사까지 포기하고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소 이후 해당 고객은 A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처음에는 "관리실에서 CCTV를 확인해 보니 어떤 남자가 현관 앞에 있는 피자를 훔쳐 갔다.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A씨가 합성 사진과 경찰 고소 사실을 언급하자 고객은 다시 말을 바꿨다.


고객은 통화에서 "제가 초등학생 동생 둘이랑 살고 있다. 제가 OO증후군 때문에 수급자 비용으로 치료비가 나가서 동생 밥을 제대로 못 먹였다"며 "그렇게 해서 동생 밥을 먹이고 병원비, 약값에 보태려고 사장님께 거짓말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지만 혹시라도 사실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약해지기도 했다"며 선처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