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6일(목)

15억 달성하고도 미수 손댔다가 남은 돈 2억... 어느 개미가 올린 눈물의 '주식 은퇴' 글

최근 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고수익을 겨냥한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한 개인 투자자의 고백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 주식 갤러리에는 '코로나 때부터 시작했던 주갤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시골에 거주하는 미혼 남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지난 5월 원래 목표였던 투자금 15억~2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목표액을 달성하면 지방의 신축 아파트를 대출 없이 매입하고, 남은 자산은 커버드콜 상품에 투자해 배당금을 받으며 수입차를 타는 여유로운 삶을 계획했었다고 회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목표를 이룬 이후 그에게 찾아온 감정은 성취감이 아닌 공허함이었다. A씨는 "막상 돈을 손에 쥐니 현타가 세게 찾아왔다"며 "퇴근길에 다정하게 걸어가는 커플이나 부부를 보면 '내가 뭘 위해 사나' 싶었고 원래 앓고 있던 우울증까지 심해졌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심리적 허탈감을 극복하고자 그는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거래하는 미수거래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이익을 거두었으나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미수 규모도 동반 상승했고, 결국 손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났다.


A씨는 "미수를 풀로 쓰고 두세 번만 틀리니 남은 돈이 순식간에 반의 반토막이 났다"며 미수금을 변제하기 위해 장기 보유 중이던 삼성전자 우선주와 노후 대비용 커버드콜 자산까지 전량 매도해야 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장기간 일군 자산의 대부분을 잃고 약 2억 원의 현금만 남게 된 그는 미련 없이 시장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30분 동안 모니터만 멍하니 바라봤다"며 "이제는 자산 증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 파멸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시장을 떠나며 다른 투자자들을 향해 두 가지 조언을 건넸다. 먼저 "제발 미수는 쓰지 말라"며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아무리 원칙이 확고한 사람이라도 미수에 손대는 순간 뇌동매매의 늪에 빠지고 자산은 물론 이성까지 파멸한다"고 짚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울러 "돈만 있으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목표를 이루고 나니 함께 마음을 나눌 사람과 삶의 소소한 온기가 없다면 큰돈도 결국 허무한 숫자에 불과했다"며 돈을 좇느라 일상의 소중한 가치를 놓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상승장일수록 레버리지의 유혹이 더 크다", "미수에 손대는 순간 이성이 마비된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