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에서 공중화장실을 지척에 두고 어린 자녀에게 쓰레기통 위에서 용변을 보게 한 부모의 행태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스레드의 한 계정에는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제2터미널(KLIA2) 출국장 대기 구역에서 촬영된 영상이 게재됐다. 게시자는 쿠알라룸푸르에서 페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기다리던 중 이 같은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 속 한 남성은 어린아이를 쓰레기통 위로 들어 올려 용변을 보게 하고 있다. 게시자는 바로 옆에 공중화장실이 있었음에도 쓰레기통을 이용해 대기실 전체에 대변 냄새가 진동했다고 전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이후 인근 화장실로 이동해 손을 씻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공공장소에서의 배려와 위생 관념이 결여된 행동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은 최근 다른 나라의 위생 상태를 조롱해 논란이 됐던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다만 영상 속 가족의 구체적인 국적이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폭로보다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제지가 필요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자신 역시 해당 공항에서 비슷한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촬영할 시간에 '화장실로 가라'고 소리쳤다"며 현장 대처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하자 말레이시아공항홀딩스(MAHB)는 KLIA2 터미널 내에 총 149개의 화장실이 운영되고 있으며 출국장과 공공구역에도 어린이 이용 가능 시설이 완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공항 측은 여행객들에게 화장실 이용을 당부하는 한편, 논란과는 별개로 영상에 노출된 아동의 사생활과 복지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