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단 124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던 충주시장 선거의 투표용지를 다시 확인하는 재검표 작업이 소란 속에서 진행됐다.
15일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1시 30분부터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다목적강당에서 더불어민주당 맹정섭 후보가 제기한 당선무효 소청에 따른 재검표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재검표 검증 대상은 충주 지역 투표용지 10만 8000여 장에 달한다.
현장에는 맹 후보 측과 국민의힘 이동석 당선인 측 참관인이 각각 12명씩 참석했으며, 선관위 개표사무원과 질서유지 요원 등 150여 명이 동원됐다. 검표 작업은 투표지분류기를 사용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표를 분류한 뒤 심사계수기로 재확인하는 정밀 수개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재검표는 개시 전부터 양측의 팽팽한 대립으로 갈등을 빚었다. 맹 후보는 현장에서 개표 당시의 CCTV 녹화 영상과 투표지 이미지 스캔 파일의 즉각적인 공개를 요구하며 절차 진행을 가로막았다.
이에 대해 조미연 충북선관위원장은 "재검표는 투표용지를 확인하는 절차로 CCTV 영상 공개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정식 절차를 밟아 따로 청구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맹 후보가 주장을 굽히지 않고 대치를 이어가자 선관위는 강제 퇴거 조치를 경고했고, 결국 현장에 대기 중이던 경찰관들에 의해 맹 후보가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맹 후보가 퇴장당한 이후에도 일부 참관인들이 '투명한 재검표'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고 투표함 개봉을 막아서면서 선거 사무원들과 몸싸움 직전의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검표 작업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가량 지연된 오후 2시가 되어서야 시작됐다. 충주경찰서는 현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관 70여 명을 행사장 내부에 배치했으며, 충북경찰청 기동대 2개 중대도 외곽 지원에 나섰다.
이번 재검표 결과에 따라 당선자가 바뀔 경우 충북도선관위는 맹 후보의 소청을 인용하게 된다. 이후 정해진 기간 내에 추가 소송 등 법적 불복 절차가 제기되지 않으면 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최종 당선인이 새로 확정된다.
맹 후보는 선거 결과 후보 간 득표 격차보다 무효표의 수가 더 많다는 점을 문제 삼아 지난달 8일 선관위에 당선무효 소청을 제출한 바 있다. 이번 재검표를 위해 소청인 측이 예납한 비용은 총 5487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