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안 임시주총 통과...8월 1일 신설지주 출범
존속법인 연평균 10%·신설지주 계열사 30% 매출 성장 목표
테크·라이프에 2030년까지 4조7천억원 투자
재계 5위 한화그룹이 8월부터 사업군을 두 법인으로 나눈다. 방산·조선·에너지·금융은 존속 ㈜한화에 남기고, AI·로봇·반도체 장비와 유통·호텔·식품은 신설지주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로 묶는다.
15일 ㈜한화는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인적분할계획서를 원안대로 승인했다. 분할기일은 8월 1일이다. 지난 1월 이사회가 분할안을 의결한 지 6개월 만이다.
한화의 올해 공정자산총액은 149조6050억원이다. 전년보다 23조8640억원 늘면서 재계 순위가 7위에서 5위로 올랐다. 한화가 재계 '빅5'에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같은 해 ㈜한화는 지주 체계도 사업 특성별로 나눴다.
방산·조선, 2030년까지 긴 투자
존속 ㈜한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핵심 계열사가 남는다. ㈜한화 글로벌·건설 부문도 존속법인에 포함된다. 방산·우주항공과 조선·해양, 에너지·케미칼, 금융이 함께 자리한다.
투자 일정은 수년 단위로 잡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8년까지 방산·우주항공·조선·해양·에너지 분야에 11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해외 투자 6조2700억원, 연구개발 1조5600억원, 지상방산 인프라 2조2900억원, 항공우주 인프라 9500억원이다.
존속법인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결 매출을 연평균 약 10%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0년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는 12%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지 생산기지와 기술 투자, 한화오션의 특수선·친환경 선박 수주,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한화생명의 보험·금융 사업이 이 법인에 남는다.
AI·로봇 기술, 호텔·식품 현장으로
신설지주에는 한화비전, 한화세미텍,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가 편입된다.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도 함께 옮긴다. 영상 AI와 반도체·이차전지 공정장비, 자동화 설비, 로봇을 백화점·호텔·급식·식자재 사업과 한 지주 아래 둔다.
한화가 제시한 사업은 '스마트 F&B', '스마트 호스피탈리티', '스마트 로지스틱스'다. 조리·물류 로봇과 영상 관제, 공정 자동화 기술을 계열 사업장에 먼저 적용한다. 호텔과 백화점, 급식·식품 사업장에서 기술을 검증한 뒤 외부 F&B·유통·물류 시장으로 판매처를 넓힐 계획이다.
신설지주 산하 계열사에는 2030년까지 4조7천억원이 투입된다. 설비투자 2조1천억원, 연구개발 2조원, 인수·합병 6천억원으로 짰다. 같은 기간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 목표는 약 30%다.
회사별 투자 일정도 잡았다. 한화비전은 2030년까지 매출의 평균 13% 수준을 연구개발에 배정한다.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로보틱스는 호텔·유통·조선 계열사 사업장에 로봇 배치를 늘리고, 한화세미텍은 HBM용 TC본더와 하이브리드 본더 기술 개발을 이어간다.
사업은 나누고 주주는 함께 보유
최종 분할비율은 존속법인 75.63533%, 신설법인 24.36467%다. 기존 주주는 보유한 ㈜한화 주식 수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배정받는다. ㈜한화가 보유한 자기주식에는 신설법인 주식을 배정하지 않는다.
한화는 분할에 앞서 임직원 성과보상분을 제외한 보통주 자사주 약 445만주를 지난 4월 9일 소각했다. 보통주 발행주식의 약 5.9%다. 최소 주당배당금 기준은 800원에서 1천원으로 높였고, 2025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100원을 지급했다.
사업 구분에 따라 경영진의 담당 영역도 선명해진다. 김동관 부회장이 맡아온 방산·조선·에너지와 김동원 사장이 담당하는 금융은 존속법인에 남는다.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해온 테크·라이프 사업은 신설지주로 이동한다.
김우석 ㈜한화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각 회사가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각 사업의 가치와 성장성을 시장에서 따로 평가받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주식은 오는 30일부터 8월 24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존속 ㈜한화는 8월 25일 변경상장되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같은 날 재상장된다. 두 회사가 2030년까지 제시한 매출 연평균 성장 목표는 각각 10%와 3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