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산재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 폭으로 줄어들며 정부의 산재 감소 정책이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고용노동부는 '2026년 상반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을 공개했다. 재해조사 대상은 산재 사고 가운데 사업주의 법 위반이 명백하지 않은 경우를 뺀 사고를 말한다.
올해 상반기 산재 사망자는 253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287명과 비교하면 34명(11.8%) 줄었다.
산재 사망자 발생 사고 건수는 232건으로 46건(16.5%) 감소했다. 1년 사이 산재 사망자가 34명 줄어든 것은 2022년 통계 작성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큰 감소폭이다.
건설업과 5인(억 원) 미만 영세사업장의 산재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건설업 산재 사망자는 105명으로 33명(23.9%) 줄었고, 5인 미만 영세사업장 사망자는 67명으로 21명(23.9%) 감소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노동부 관료들은 건설업 산재 예방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명함에 '떨어지면 죽습니다'라는 문구를 인쇄했다.
건설현장 곳곳에도 같은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설치했고, 산재 고위험 사업장 약 10만 곳을 대상으로 집중 감독을 벌였다. 산재 예방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산재 사각지대로 여겨진 5인 미만 영세사업장에 대해서는 지방정부와 협력해 산재 예방 기술 및 재정지원, 컨설팅 사업을 운영했다.
반면 제조업은 대형 산재 사고 영향으로 사망자가 92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명(37.3%) 늘었다. 3월 대전 대덕구에 있는 자동차부품 제조사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6월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로 5명이 사망했다.
정부는 하반기 산재 사고 예방에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다. 1,000명 규모 안전한 일터 지킴이를 투입해 떨어짐 사고를 차단하고, 화재 사고 반복 사업장에 대한 감독을 진행 중이다.
여름마다 되풀이되는 맨홀 질식과 온열질환 등 계절 특성 산재에 대응하기 위해 2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밀폐공간 질식사고 예방 3대 안전수칙 집중 감독을 실시하고 폭염 안전 5대 수칙을 점검한다.
노동부 관계자는 "같은 유형의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본사를 포함해 특별 감독 수준의 감독을 즉각 진행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출근한 모습 그대로 퇴근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