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수)

잉글랜드 축구팬들, 독일인 감독 '굴욕'이라며 비난하더니 지금은 "투헬 종신" 외치는 중

독일 출신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이 60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유로 2024 준우승 이후 투헬을 사령탑으로 선임했을 당시 현지 반응은 냉담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형성된 역사적 갈등과 1966년 월드컵 결승 이후 주요 길목마다 잉글랜드의 발목을 잡았던 독일과의 축구 라이벌 관계 때문이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 / GettyimagesKorea


역대 세 번째 외국인 감독이지만 최초의 독일인 사령탑이라는 타이틀은 부임 초기부터 "대표팀 감독은 국가적 정서를 공유해야 한다"는 거센 비판과 회의론을 불러일으켰다.


선수단 구성 과정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필 포든, 콜 파머,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 등 핵심 자원들을 과감히 제외하는 명단 발표가 나오자 축구계 안팎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투헬 감독은 실전에서 유연하고 정교한 전술 다변화로 평가를 뒤집었다. 노르웨이와의 8강전에서는 빌드업이 무너지자 경기 중 수시로 포백과 스리백을 전환하는 임기응변으로 2-1 역전승을 거뒀고, 퇴장 악재가 겹친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는 5-4-1 수비 대형을 구축해 3-2 승리를 지켜냈다.


GettyimagesKorea


공격진의 핵심인 해리 케인과 주드 벨링엄의 유기적인 역할 변화 역시 적중했다. 고정된 포지션 없이 경기 상황에 맞게 임무를 부여받은 두 선수는 각각 6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에 합류했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 시절과 달리 시스템 구축과 명확한 개인별 임무 부여에 초점을 맞춘 투헬 감독의 디테일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잉글랜드는 오는 16일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투헬 감독은 국가 제창 논란과 관련해 "성과를 내고 팬들에게 인정받는 자격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며 가사는 모두 숙지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