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수)

'급락장'에 하루 만에 4조 팔아치운 개미... 기관·외국인은 담았다

개인투자자들이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대규모 매물을 쏟아냈다. 전날 급락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손절매와 반대매매 물량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4조150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리장에서의 1조원 가까운 매도까지 합치면 하루 동안 5조원 규모의 물량을 내던진 셈이다.


개인 매도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이날 개인은 SK하이닉스 2조5000억원, 삼성전자 1조620억원, SK스퀘어 1030억원을 쏟아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점심 무렵 장중 9.05%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전거래일 대비 49.90p(0.73%) 오른 6856.83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5.38p(1.92%) 내린 783.98에 마감했다. 2026.7.14/뉴스1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개인이 내놓은 물량을 받아냈다. 사모펀드는 1조1294억원, 금융투자는 1조894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코스피는 장중 변동성을 보였지만 0.72% 상승 마감했고, 코스닥은 1.92%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전날 증시 급락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와 관련해서는 반대매매 물량이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통상 강세장에서 개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것과 달리, 이날은 반등한 종목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1조4220억원으로 급증했으나 10일 8160억원, 13일 2620억원으로 6월보다 오히려 줄었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이 증거금률을 상향 조정하면서 미수거래 규모가 크게 늘지 않았고, 이에 따라 미수거래에 따른 반대매매 위험도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들이 이날 대거 손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가 9% 넘게 하락한 여파로 미수거래뿐 아니라 일반 신용융자에서도 반대매매가 대규모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종목은 지난주부터 이미 대규모 반대매매가 나왔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7월 10일 35조5700억원으로 7월 2일 37조7200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삼성전자 신용잔액은 2343억원 감소했다. 일주일 새 10% 이상 하락한 현대차와 네이버도 신용융자 잔액이 각각 879억원, 33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21% 빠진 삼성전기도 신용잔액이 320억원 감소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코스피,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시험하다' 보고서에서 6800선을 중요한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6800선이 무너지면 다음 지지선은 6500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출시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급격한 디레버리징(강제 매도)이 장중 변동성을 증폭시켰다"고 평가했다.


단기간 급락으로 연기금의 매도 리밸런싱 부담이 해소됐다는 점은 증시 하방을 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포트폴리오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연기금의 추가 매수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