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반려동물 친화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지역 내 900여 개 식당에서 반려견 동반 식사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반려견 보호자들은 강아지를 위한 '식사 예절 교육'까지 받으며 외식 준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AP통신은 홍콩에서 반려동물의 식당 출입을 허용하는 새로운 정책이 9일부터 시행됐다고 보도했다. 1994년부터 시행돼 온 식품 영업 규정에 따라 안내견과 법정 임무 수행견을 제외한 반려동물은 식당 출입이 금지됐었으나, 30년 만에 규제가 풀린 것이다.
식당 업주들은 반려동물 고객 유치를 위한 시설 투자에 적극적이다. 반려동물 전용 테이블과 유모차, 칸막이, 청소용품, 공기청정기 등을 설치하며 '반려동물 손님'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홍콩의 한 딤섬 식당 관계자는 "반려동물 동반 입장 허용으로 매출이 최대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려견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강아지 식사 예절 교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교육은 반려견이 식당 안에서 낯선 사람이나 다른 반려견을 만나도 과도하게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이다. 사람 중심의 공간에서 반려견이 지켜야 할 행동 규범을 익히고, 원활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핵심 목적이다.
한 홍콩 시민은 "기존에는 야외 공간만 출입이 가능해 덥고 습한 홍콩 여름철에 반려견이 고생했다"며 "이번 정책이 반려동물 친화적인 사회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콩 정부는 최근 반려동물 포용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대중교통에서 반려동물 동반 탑승을 허용했으며, 공립병원에서는 통증 완화 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해 반려동물 방문도 허용하고 있다.
홍콩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24만 가구 이상이 40만 마리가 넘는 반려견과 반려묘를 기르고 있다. 이는 홍콩 전체 가구의 약 9%에 달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