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화)

노동부, 노조 밖 노동자 869만명 품는 'K-노동회의소' 설립 추진한다

정부가 플랫폼 종사자와 프리랜서 등 기존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기 어려운 비정형 노동자를 위한 새로운 대표 조직 구축에 나선다. 고용 계약 여부가 아닌 노무 제공 자체를 기준으로 사회안전망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노조조차 만들 수 없는 다양한 일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기 위한 이해 대변 기구로 K-노동회의소 설립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적 고용관계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사회안전망을 모든 일하는 사람을 위한 사회안전 매트로 확장하는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한국노총과 한국노동공제회 등 노동단체 회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리랜서 및 플랫폼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 등을 위한 총선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2024.3.6/뉴스1


정부는 먼저 플랫폼 종사자와 프리랜서를 포함한 모든 노무 제공자의 권리를 명시한 '일하는 사람 권리 기본법' 제정을 추진한다. 이를 토대로 생계·복지·권익 보호 기능을 담당하는 자조적 공제 형태의 K-노동회의소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현행 '근로복지기본법'도 손질한다. 고용계약 체결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노무 제공자를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노동복지기본법'으로 전면 개편을 추진한다.


김 장관은 "반복적인 용역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인적 용역 소득자가 869만명에 이른다"며 "고용 형태나 일하는 방식이 아닌 ‘일한다는 것, 그 자체’를 기준으로 사회안전 매트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회의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제안해온 정책이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노동계의 반발 우려도 제기됐다.


이 대통령은 김 장관을 향해 "노동회의소에 대한 이견도 있지 않느냐"며 "노동계가 설득이 잘 안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3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선업 노사정 대화협의체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7.13/뉴스1


이에 김 장관은 "노동회의소를 만들면 노동조합 조직률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이견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기존 고용관계로 설명하기 어려운 다양한 형태의 비정형 노동자가 등장했고, 프리랜서처럼 사용자가 없는 노동자는 전통적인 노조로 조직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로복지기본법을 노동복지기본법으로 바꾸게 되면 전통적 고용관계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복지 전달체계가 필요하다"며 "노동계와 충분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계를 잘 설득하고 협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비정형 노무 제공자에 대한 사회보험 적용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인적 용역 사업소득자 160만명을 대상으로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적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노무 제공자의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가입을 돕는 '함께모아공제'(가칭) 제도도 추진한다.


아울러 노무 제공자를 위한 무료 법률 지원과 휴가 활성화, 육아수당 신설 등 복지 정책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