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화)

'쥬라기 공원' 그랜트 박사 배우 샘 닐 별세... 혈액암 투병 끝 향년 78세로 영면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 고생물학자 앨런 그랜트 박사로 깊은 인상을 남긴 뉴질랜드 배우 샘 닐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텔레그래프는 닐의 유족 대변인을 통해 그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가족들과 함께한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향년 78세.


샘 닐 / GettyimagesKorea



닐의 가족은 인스타그램에 "닐의 가족은 그가 13일 시드니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깊은 슬픔 속에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족과 함께 있었고, 평생 그를 특징지었던 품위 속에 떠났다"고 덧붙였다.


가족 측은 "닐의 죽음은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는 점은 위안"이라며 병원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본명이 나이절 존 더밋 닐인 그는 1947년 북아일랜드 오마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주했다. 학창 시절 같은 이름을 가진 학생이 많아 "샘"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쥬라기 공원'


닐은 1977년 뉴질랜드 영화 '슬리핑 독스'로 주목받으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1979년 호주 영화 '나의 화려한 인생'(My Brilliant Career)에 출연하면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오멘 3: 최후의 심판' '죽음의 항해(Dead Calm)' '붉은 10월' '피아노' '이벤트 호라이즌' '내 인생 특별한 숲속 여행(Hunt for the Wilderpeople)'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그의 대표작은 단연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쥬라기 공원'이다. 닐은 극중 고생물학자 앨런 그랜트 박사를 연기하며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 '쥬라기 공원 3'


'쥬라기공원 3'와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서도 동일한 캐릭터로 출연했다. TV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 '튜더스', 미니시리즈 '멀린' 등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닐은 지난 2023년 발간한 회고록 '내가 이 얘기 했던가?'(Did I Ever Tell You This?)에서 2022년 3기 혈액암인 혈관면역모세포성 T세포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홍보 중 림프절 부종으로 암을 발견했고, 이후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최근 호주에서 CAR-T 임상시험 치료를 받은 후 체내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닐은 영화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뉴질랜드 공로훈장 기사동반자 작위를 받았다. 그는 4명의 자녀와 8명의 손주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