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의 초밥 전문점에서 일본어 메뉴판과 영어 메뉴판에 최대 4배 가까운 가격 차이를 둔 것으로 확인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유튜버 최수훈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씨쿠니(CKOONY)를 통해 중국인 지인과 함께 일본 교토의 한 초밥 전문점을 찾았던 경험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최씨 일행은 처음 영어 메뉴판을 받아들고 "제일 싼 게 초밥 3개에 2만원"이라고 말했다. 영어 메뉴판에는 참치 초밥 3조각이 1800엔(약 1만6500원), 세금 포함 1980엔(약 1만8000원)으로 표기돼 있었다.
이들은 일본어 메뉴판을 요청했고, 점원이 "일본어를 읽을 줄 아냐"고 확인한 뒤 메뉴판을 건넸다.
두 메뉴판을 대조한 결과 충격적인 가격 차이가 드러났다. 일본어 메뉴판에서 가장 저렴한 메뉴는 500엔(약 4600원)이었고, 풀세트 메뉴도 세금 포함 5214엔(약 4만8000원)에 불과했다. 최씨의 지인은 "모든 메뉴가 아까(영어 메뉴판)보다 싸다"고 말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외국인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 "외국인을 상대로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엔저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율 혜택을 보고 있으니 더 비싸게 받아도 된다는 논리인 것 같다"며 "도쿄, 오사카, 교토 등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 시작된 이중가격제가 이제는 지방 소도시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경험담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도쿄의 한 식당에 갔더니 외국인이라며 영어 메뉴판을 건네줬다"며 "일본어 메뉴판에서는 초밥 가격이 약 1만3000원이었는데, 영어 메뉴판에는 거의 5만원으로 적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는 관광객에게만 더 비싼 요금을 받는 이중가격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월 효고현 히메지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히메지성 입장권에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관광객은 주민보다 2.5배 많은 2500엔(약 2만3000원)을 내야 한다.
교토는 대중교통 분야에서도 이중가격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2027년까지 시내버스 운임을 주민과 비주민으로 나눠 차등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당국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외국인 차별과 바가지요금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일본 관광청은 전국적인 이중가격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으나, 관광객과 지역 주민에게 서로 다른 요금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