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육아로 인한 가족 간 갈등이 법적, 사회적 논란을 넘어 실제 가정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제작진은 13일 방송에서 손녀 육아 분담 문제로 극심한 대립을 겪는 부부의 사례를 다룬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조부모가 육아를 전담하는 황혼육아 비율이 급증했으나, 이로 인한 양육 방식의 차이와 개인 삶의 상실은 새로운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아내는 자신의 일상을 완전히 포기한 채 손녀의 독박 육아를 감당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반면 남편은 외부 모임을 다수 소화하면서도 아내의 양육 방식을 비난해 부부간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아내는 "나도 내 시간을 갖고 싶다"라며 눈물을 보였고, 남편은 "숨 좀 쉬게 놔두라"며 대립했다.
가족 내 갈등은 부부 사이에만 머물지 않았다. 아이를 낳은 작은딸은 정작 자신의 자녀에게 관심을 두지 않은 채 부모가 육아를 전담하도록 방치하는 모습을 보인다.
작은딸은 "부모가 나에게는 관심이 없다"라며 아이를 출산한 이후 오히려 부모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한다. 부모의 질문에도 "사생활"이라며 답변을 거부하는 등 세대 간의 단절과 감정적 상처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상황이다.
황혼육아를 둘러싼 가족 구성원 간의 역할 전도와 이로 인한 심리적 부작용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대표적인 현대 가족 문제다. 프로그램은 부부와 자녀 간의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분석과 해결책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