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화)

신동빈 찾은 롯데바이오, 유증 발행가 첫 하락...1.5조 출자의 계산

전량 발행 땐 누적 출자 1조4716억...기존 주식 환산액은 3월보다 1650억 낮아

롯데지주 자금보충 대상 채무 8300억...8월 19일 주주별 부담 확정


롯데그룹의 롯데바이오로직스 누적 출자액이 이번 유상증자 전량 발행 기준 1조4716억원으로 늘어난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6만658원으로 지난 3월보다 12.9% 낮다. 현재 발행주식에 이번 가격을 적용한 단순 주식가치 환산액도 3월 발행가 기준보다 1650억원 줄어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천 송도 롯데바이오로직스 1공장을 찾은 지난 3일,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2553억원 규모의 일곱 번째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 회장은 이날 생산동과 1만5000리터 배양기 등 주요 설비를 점검하고 글로벌 고객사 수주 대응 현황을 보고받았다.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 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도 동행했다. 유상증자 공시는 사흘 뒤인 6일 나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제공=롯데


2553억 증자 뒤 환산액 1조3649억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보통주 420만9000주를 발행한다. 발행가를 적용한 조달 예정액은 2553억9522만원이다. 전액 송도 1공장 시설자금으로 사용한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이달 20일, 구주주 청약과 납입일은 다음 달 19일이다.


현재 발행주식은 1829만2169주다. 여기에 지난 3월 발행가 6만9679원을 적용한 환산액은 약 1조2746억원이다. 이번 발행가를 적용하면 약 1조1096억원으로 1650억원 낮아진다.


신주가 전량 발행되면 총발행주식은 2250만1169주로 늘어난다. 이번 발행가를 적용한 환산액은 약 1조3649억원이다. 현재 주식 수에 3월 발행가를 적용한 금액보다 903억원, 7.1% 많다.


이 금액은 주당 발행가와 주식 수를 곱한 단순 환산액이다. 현금과 부채, 영업가치를 반영한 기업가치와는 다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발행가 하락이 기업가치 하락을 뜻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기관의 공정가치 평가에 따라 신주 발행가가 정해진다"며 "이번 발행가 하락이 회사의 기업가치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평가 기준일은 송도 1공장 사용승인 전인 올해 3월 말이다. 공시에는 평가기관 이름과 구체적인 산식이 담기지 않았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증자 때와 같은 기준을 적용했는지, 6월 사용승인과 신규 수주 전망을 평가에 반영했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와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 1공장을 찾아 현장경영을 펼쳤다. / 사진제공=롯데


실권주 2144억 호텔롯데가 인수...이번엔 미발행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은 롯데지주가 60.74%, 일본 롯데홀딩스가 20.11%, 호텔롯데가 19.07%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지분율을 조달 예정액에 단순 적용하면 롯데지주 몫은 약 1551억원이다. 롯데홀딩스는 약 514억원, 호텔롯데는 약 487억원이다.


지난해 12월 증자에서는 롯데지주가 청약에 참여하지 않아 실권주 318만324주가 발생했다. 호텔롯데가 이 가운데 307만6890주를 2144억원에 인수했다. 나머지 10만3434주는 발행하지 않았다.


올해 3월에는 롯데지주가 912억원, 롯데홀딩스가 303억원, 호텔롯데가 286억원을 각각 냈다. 이번 증자 참여 여부는 아직 각사 이사회를 통과하지 않았다. 발생하는 실권주와 단주는 발행하지 않는다.


롯데지주는 송도 1공장 건설을 위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자금에 9000억원 규모의 자금보충약정도 제공했다. 상환 재원이 부족하면 원금과 이자, 수수료 등 금융비용을 보충하는 구조다. 약정 만기는 2031년 11월이다.


올해 1분기 말 자금보충 대상 채무잔액은 8300억원이다. 약정 한도의 92.2%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와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 1공장을 찾아 현장경영을 펼쳤다. / 사진제공=롯데


송도 1공장은 지난달 사용승인을 받았다. 1만5000리터 배양기 8기를 갖춘 12만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시운전과 생산시스템 검증에 들어가 연내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에 맞춘 생산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상업생산 목표는 2027년이다.


송도 1공장에 배정할 생산물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라쿠텐메디칼과 일본 제약사, 미국 항암 바이오기업, 영국 오티모파마 등과 계약을 발표했지만 계약 금액과 공장별 물량은 밝히지 않았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줄었다. 영업손실은 562억원으로 확대됐다.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 호텔롯데의 실제 납입액과 최종 조달액은 8월 19일 청약에서 확정된다. 세 주주 가운데 한 곳이라도 배정 물량을 채우지 않으면 해당 물량은 발행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