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 '이 공개한 영상에서 응급의학과 최석제 교수는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흡연을 지목했다.
최 교수는 담배가 췌장암 위험도를 두 배에서 다섯 배까지 올리며 전체 췌장암 발생 원인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폐를 통해 들어오는 담배 연기는 간의 해독 과정을 거치지 않고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기 때문에 췌장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한다.
췌장암 환자의 90%에서 발견되는 '케이라스'(K-RAS) 유전자 변이의 유력한 원인도 담배의 니코틴과 타르, 아세틸앤니트로사민 등이다.
술 역시 소장을 지나며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바람 물질로 작용해 췌장 염증을 유발하지만 담배가 가장 무서운 1등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날 방송에는 만 36세에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15년째 생존 중인 유튜버 '암수아' 한재성 씨가 출연해 투병기를 공유했다.
복막과 림프방강 전이로 수술이 불가능했던 한 씨는 1년 반 동안 강도 높은 항암 치료를 견뎌냈다.
세포독성 항암제 투여로 심한 구토와 미각 상실을 겪으며 항암 회차가 거듭될 때마다 체중이 5kg씩 감소하는 고통을 겪었다.
화장실을 가다 주저앉을 정도로 체력이 저하되자 의료진의 권유로 항암을 중단하고 추적 관찰을 시작했다.
다행히 암세포가 활동을 멈추는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현재까지 생존을 이어오고 있다. 한 씨는 발병 전 3교대 근무로 인한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무너뜨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최 교수는 암 진단 이후에도 금연과 금주를 철저히 지키는 생활 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암에 걸렸으니 상관없다며 흡연을 지속하면 담배의 일산화탄소가 조직의 산소 공급을 방해해 수술 부위의 재생과 면역 세포의 활성화를 전면 차단하기 때문이다.
항암 치료로 손상된 정상 세포들이 다시 회복하려면 정상적인 대사 기능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채소 중심의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한 씨는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 토마토와 당근을 갈아 마시는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으며 규칙적인 생활로 면역력을 관리하고 있다. 췌장암 4기의 5년 생존율이 2%에서 3%에 불과한 상황을 극복한 비결로 한 씨는 완치에 집착하기보다 암을 받아들이고 하루를 후회 없이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