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월드컵 참가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3일(한국 시간) 인판티노 회장은 스위스 방송사 '블루 스포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북중미 월드컵을 마치면, 관련 위원회를 통해 추가 확대 개편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를 위한 대회가 아니다"라며 "전 세계 모든 대륙, 모든 국가가 월드컵 출전을 꿈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가 기회 자체를 얻지 못해 축구 동기부여를 잃는 국가가 나와선 안 된다"며 확대 개편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월드컵은 오랫동안 32개국 본선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이번 북중미 대회부터 48개국으로 16개국이 늘었다.
그 결과 아프리카에서 10개국이 출전하는 등, 대륙별 출전 쿼터도 함께 늘어났다. 이중 아프리카에서는 무려 9개국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대회를 빛냈다.
인판티노 회장은 아프리카의 활약을 예로 들며 "모든 팀을 포용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축구에서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입증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64개국 확대안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평의회에서 이그나시오 알론소 우루과이 축구협회장이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늘리자는 안건을 제출한 바 있다. 더 많은 국가에 본선 진출 기회를 주자는 취지였다.
당시 아시아와 유럽, 북중미 등 여러 대륙에서는 "큰 혼란을 부를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64개국 확대가 일회성이라지만 그러다 보면 누군가는 132개국으로 늘리자고 할 수도 있다. 무분별한 변화가 주는 혼란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48개국 체제가 우려와 달리 긍정적 성과를 내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시각에서 64개국 확대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4년 뒤 열릴 2030 월드컵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 여기에 월드컵 개최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일부 경기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