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칼루쿠 보호구역. 아침이 밝아오자 어린 코끼리 '카이카이'가 모래 강둑을 신나게 내달리기 시작한다. 한참을 뛰던 카이카이가 멈춰 선 곳은 바로 사육사 조셉의 앞. 카이카이는 성큼성큼 다가가 조셉을 품에 꼭 안았고, 두 존재는 서로 따뜻한 온기를 나눴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온라인 매체 TCD는 셸드릭 야생동물 보호 재단(Sheldrick Wildlife Trust)이 공개해 SNS를 뜨겁게 달군 아기 코끼리의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 카이카이는 해변 산책을 즐기며 다리를 쭉 뻗고 달리다가도, 금세 사육사 조셉에게 바짝 붙어 어리광을 부린다.
조셉 역시 익숙한 듯 아기 코끼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이들의 포옹은 단순한 아침 인사를 넘어, 상처받은 고아 코끼리가 야생으로 돌아가기 위해 거치는 긴 여정의 한 페이지다.
사실 카이카이는 갓 태어났을 때 어미를 잃고 홀로 구조된 고아 코끼리다. 원래 코끼리들은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먹이 구하기, 이동, 사회성, 안전 등)을 가족 집단에서 배운다.
엄마와 가족이 없으면 야생에서의 생존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 때문에 재단 측은 카이카이가 야생으로 완전히 돌아갈 준비를 마칠 때까지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재단은 카이카이의 이러한 나들이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매일 사육사들의 안전한 감독 하에 덤불 속을 탐험하면서, 진짜 야생 코끼리들이 걷는 곳을 걷고, 먹는 것을 먹고, 마주치는 것들을 직접 경험하는 '생존 훈련'이라는 것이다.
아직 어리고 취약한 시기에 조셉과 같은 사육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며 안정감을 얻고, 자연 속에서 반복해서 훈련을 거치다 보면 코끼리들은 점차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하게 된다. 구조된 보호소를 벗어나 진짜 야생에서 스스로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누리꾼들은 "조셉을 비롯한 셸드릭 트러스트의 사육사들은 정말 위대하다", "이 아이들이 최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라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한편,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은 카이카이처럼 상처받은 고아 코끼리들이 먹이와 보살핌을 받고 장기 재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상징적 입양을 통한 후원을 요청했다. 어미를 잃은 고아 코끼리 카이카이가 사육사와 교감하며 야생 복귀를 위한 생존 훈련을 받는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