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가 공동 대표 체제로 경영 구조를 개편했다. 라그나로크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만큼,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대표들에게 역할을 나눠 맡겨 의사결정 속도와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그라비티는 박현철 대표와 기타무라 요시노리 대표를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해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체제 전환의 핵심은 '책임 경영' 강화다. 그동안 라그나로크 IP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그라비티는 최근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경영 과제가 한층 복잡해졌다. 게임 개발과 운영은 물론 글로벌 사업, IP 확장, 신규 플랫폼 진출 등 챙겨야 할 영역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라비티는 각 대표의 역할을 명확히 분리했다. 박현철 대표는 한국 본사의 개발·운영, 조직 운영, 인재 관리 등 내부 경쟁력 강화를 총괄한다. 기타무라 요시노리 대표는 글로벌 사업 전략, IP 사업 확대, 신사업 추진, 해외 그룹사 협력 등을 맡아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동 대표 체제가 사업 확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사결정 부담을 줄이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한 명의 대표가 모든 영역을 총괄하는 대신 각 분야 전문가가 책임을 나눠 맡음으로써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실제 그라비티는 올해 들어 글로벌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대만·홍콩·마카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신규 장르 게임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표 IP인 '라그나로크' 역시 MMORPG를 넘어 오픈월드 MMORPG, 로그라이크 배틀로얄 RPG, 방치형 MMORPG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라그나로크 콘솔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콘솔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애니메이션과 음악회, MD 사업 등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라그나로크 외 신규 IP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드래고니카 오리진', '레퀴엠M'을 비롯해 '심연의 작은 존재들', '와이즈맨즈 월드 리트라이', '뽀로로 대운동회'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라비티는 이번 공동 대표 체제를 바탕으로 중장기 비전인 '라그나로크 허브(Ragnarok Hub)'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형 신작 출시와 신규 장르 개척, e스포츠 대회 확대 등을 통해 IP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목표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맞춰 지배구조 안정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며 "각 대표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