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3일(월)

"와이어에 맞았다" vs "센서 이상 없다"... 잉글랜드-노르웨이전 '판정 미스터리' (영상)

노르웨이 골키퍼 외르얀 닐란드가 찬 골킥이 공중에서 갑자기 궤적을 바꿨다. 전반 추가시간, 공은 예상보다 훨씬 짧게 떨어졌고 잉글랜드가 이를 가로챘다. 이어진 공격에서 주드 벨링엄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실점 직후 닐란드는 곧바로 하늘을 가리키며 주심에게 항의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나온 이 장면을 두고 이른바 ‘와이어 접촉 논란’이 불거졌다.


2026년 7월 11일(현지 시간)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등번호 9번)이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8강전 노르웨이와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는 모습. / GettyimagesKorea


12일(한국 시간)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노르웨이의 8강전에서는 잉글랜드가 연장 120분 혈투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경기 결과만큼이나 벨링엄의 동점골을 둘러싼 판정 논란이 주목받았다.


AP통신은 "전반 막판 터진 잉글랜드의 동점골 직전 노르웨이 골키퍼 외르얀 닐란드의 골킥이 경기장 상공의 카메라 케이블에 살짝 스친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며 "닐란드의 골킥이 공중에서 비정상적으로 궤적이 바뀌는 장면이 중계 화면으로 잡혔다"고 보도했다.


축구 규정에 따르면 공이 경기장 상공의 케이블이나 와이어 등 외부 구조물에 닿을 경우 주심은 경기를 중단한 뒤 드롭볼로 재개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클레망 튀르팽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닐란드의 골킥을 잡아낸 잉글랜드는 공격을 이어갔고, 벨링엄이 골망을 흔들었다.


닐란드는 실점 직후 하늘을 가리키며 강하게 항의했다. 스톨레 솔바켄 감독과 브레데 한겔란트 수석코치도 전반 종료 후 심판진에게 거세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노르웨이 방송 TV2 해설진은 "벨링엄의 동점골은 취소됐어야 한다. 드롭볼로 재개됐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켄트 베르게르센 코치는 TV2를 통해 "닐란드의 골킥이 카메라 와이어에 맞아 원래보다 훨씬 짧게 떨어졌다. 주심이 이 장면을 확인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출신 심판 마크 클라텐버그도 FOX 스포츠 중계에서 "규정은 명확하다. 공이 외부 물체에 닿았다면 주심은 경기를 중단하고 드롭볼로 재개해야 한다. 득점 과정과 연결된 장면인 만큼 VAR이 개입할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종료 약 1시간 만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FIFA는 "잉글랜드의 전반 추가시간 득점 직전 연결된 공에 대해 커넥티드 볼에 내장된 센서를 확인한 결과 공중에 떠 있는 동안 볼의 심장박동 그래프에서 어떠한 충격 신호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공이 상공의 와이어에 닿아 궤적이 바뀌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 공인구에는 공의 접촉과 충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센서가 내장돼 있다. FIFA는 해당 센서 데이터를 근거로 공과 와이어의 접촉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중계 화면에 포착된 공의 비정상적인 궤적 변화와 FIFA의 공식 입장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남았다. 노르웨이 매체들은 "공이 카메라 와이어에 맞은 것처럼 보인다"며 "규정대로라면 드롭볼이 선언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6년 7월 11일(현지 시간)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등번호 9번)이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8강전 노르웨이와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노르웨이는 후반에도 판정 논란을 겪었다. 후반 10분 토르비욘 헤겜의 득점이 엘링 홀란의 반칙을 이유로 온필드 리뷰 끝에 취소됐다.


결국 노르웨이는 연장 접전 끝에 잉글랜드에 1-2로 패하며 사상 첫 월드컵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라르스 티에르나스 전 노르웨이 청소년 대표팀 감독은 SNS를 통해 "공이 와이어에 맞았는데도 드롭볼이 선언되지 않은 것은 완벽한 오심이다"라고 비판했다.


잉글랜드는 12일 오전 10시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스위스의 8강전 승자와 오는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